일기방

2024.11.11(월) 곰솔수필문학회 태동

버팀목2 2024. 11. 12. 09:54

2024.11.11(월) 맑음





☆    가     을     산

조금씩 붉어지는 가을의 보고
세상에 외면당한 세월의 아픔에도
인생에 대해 그 어느 누구도 나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저 산을 마주하면 내 눈이 붉어진다
황홀한 절정의 춤사위
이별은 누가 위로해도 슬픈 법
모든 만남은 이별을 전제하나니
가을비는 끈덕진 그리움을 얘기하는데
나는 아니라고 자꾸만 도리질했다

지천에 빗줄기 속을 헤매다가
나동그라지는 것들의 깊디깊은 음영
온 산야가 우수에 젖어 침울하다
어둠의 깊이만큼 젖어 숨죽이면
슬픔의 강을 배회하는 눈물

이 삶의 유배지에선 시리기만 한
삶의 더 깨에 시간은 끝이 없이 길게만
느껴진다
나는 하루종일 저 산과 눈을 맞추고 있다

이별은 언제고 비애를 얘기했고
충만한 슬픔으로 맴돌 뿐
만날 때 행복이나 기쁨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보다 먼저 떠나는 것들은
나보다 더욱 슬플 것이다


☆* 그리움은 학이 되어 *    중에서
                고    은    영       글



♤        에          필          로           그

산다는 것이
깊은 상처를 지닌 찬란한 슬픔의
가을산일지 모른다
작별 없이 떠나간 연분홍 빛 봄 산도
강 풀리면 강 마을로 내려가 산 그림자 품는다

무성한 짙푸른 숲으로
흉허물 속살 다 가려주던 여름산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천년의 그 바위에
이끼 머금고 전설같이 얽힌 칡꽃을 피웠다

차마 드러내지 못한 사무친 그리움
속으로 속으로만 물들어 단풍으로
몸부림친다
가을이면 말없이 온천지를 물들인다

산다는 것이
참고 사는 가을산처럼 소리 없이 물들이는
아름다운 침묵으로 변하는 가을산일지
모른다
산다는 것이 가을산일지 모른다

☆ 산다는 것이 가을산일지 모른다 / 임   보 선

☆* 솔개여 나의 솔개여 *  중에서  ♡




 


 곰솔수필문학회가 오늘 세무서에 고유번호 등록을 한다고 한다. 통장도 개설한다고 하는데 회장님이 금일 백만 원을 찬조해서 통장 개설한다고 들었기에 부회장으로 선임된 입장에서 가만있을 수 있어서야 되겠나 싶어 여성부 회장 강 선생 님한테 전화를 드려서 의논 결과 차기에 행사가 있을 시나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면 그때 가서 움직여야 하고 이번에는 마음으로만 후원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연이틀 문중 시사 일로 신경을 쓰다보니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안방 문 앞에 있는 장식장에서 마시다가 남겨둔 발렌타인21산 술병을 꺼내와서 마시고 빈병을 다시 넣는 순간 장식장 문이 내려앉았다. 깜짝 놀라서 살펴보니 문짝을 고정시키는 3개의 장석중에 맨 아래쪽 장석이 파손된 것이 원인이었다. 아침에 집사람은 장식장을 버려야 한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폐기처분하기에는 아까워 보였다. 그래서 파손된 장석을 들고 만복철물점에 갔더니 다다 철물점으로 가라고 알려주어 그리로 갔더니 상표도 똑같은 제품이 있어서 구매하여 교체했더니 완제품이 되었다. 이왕 장식장에 손을 댄 김에 보관 중인 술병들을 꺼내어 행주로 닦고 마른 티슈로 습기를 닦아내고는 값싼 양주들은 거실 장식대로 위치를 이동시키고 내가 아끼는 로열살루트 38년 산 1병, 32 산 2병, 밸런타인 30년 산 2병. 21년 산 1병, 12 산 1병, 조니워커 블랙라벨 4병, 고가의 와인 등만 장식장에 남겼다.



장식장에서 거실로 나간 위스키 들

신세계백화점 출시 와인 '소장용'

장식용 몰트 위스키

로얄살루트 38년 산 1병, 32년 산 1병

조니워커 블랙라벨 4병

발렌타인 30년 산 2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