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6(목) 흐림 13°/ 8° 일출 07:00/ 일몰 18:19


☆ 초 봄 의 약 속
겨울 가면 아득한 길이 있다고
이 말씀 없었으면 나는 죽었지
그런데 산뻐꾸기 저물어 봄날이 가도
가야 할 길은 속으로 묻혀 갔으니
그냥 하루 해도 저물어 갔네
물론 애달프고 서러웁게 지고 샜지만
간다는 저쪽 길이 너무 아득하여서
꿈길 밖으로 꿈길 밖으로 걸어만 갔네
누구 죽었다는 혼령이여,
왜 나는 미친 듯이 걸어야 하고
들창 밖 새소리 하나마저 놓쳐야 하나,
새소리는 그토록 어여쁜 무지개를
가지고 있는데
저쪽 숲에서였지,
어둠이 꼬리를 감추는 저녁 무렵,
내 고요한 창변을 흔들고 지나가는
귀울림의 지독한 하늘에 앞서
만 산이 무너지는 산비둘기 울음을 들었던 것은 물론 행운이었어
온다 하던 그대 초봄의 옥색 치마에
바람꽃 무늬 하얗게 처질러지고
없는 길은 그렇게 또 맞물려 갔지.
때 없이 생각만 빗물에 누워
이 소리 저 소리로 야국 한 송이를 다 적셔도
국화꽃 피는 때는 너무나 멀고
잠결에 있는 것은 매화 한 틀.
싸늘한 적삼으로 뒤꽂이 선연한 매 화장만 보았지
가다가 외로우면 새벽잠을 깨소서
☆* 시 전 집 * 중에서 / 박 정 만 글
♤ 에 필 로 그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나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고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띄우는 일
갈 길은 멀고 해는 서산마루에 걸렸어도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게 되어 있나니
서러워 마라
ㆍ 봄ㆍ은ㆍ
겨울을 인내한 자의 것이거늘
☆ 이른 봄의 서정 / 김 소 엽
☆* 시 전 집 * 중에서

수영강습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 갑자기 항남동 양지식당 소고기국밥 생각이 났다.
곧장 갔다. 차를 주차할 장소가 마땅찮아 한바퀴 돌다가 결국 옛 궁전 앞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 가서 소고기국밥(13,000원)을 먹고 왔다. 내처럼 혼자서 국밥을 먹으로 온 사람이 내를 이어 또 한 사람 들어왔다. 자주 가기는 그렇지만 한 번쯤은 먹을만한 점심이다.
저녁에는 경우회 사무실에 경우회 총회를 앞두고 이사회가 있었다. 날자는 이미 3.28(토)자로 잡혀 있었고, 이사회 회비가 연회비로 12만 원이고, 경우회 회비는 총회 시 2만 원과 경우회의날 2만 원으로 연 4만 원을 납입하는 것이고, 총회 시 답례품은 타올로 하기로 하였고 식당은 죽림 쿠우쿠우 뷔페로 결정했다. 그래놓고 보니 나는 그날이 '수필과 비평'에서 신인상 시상식이 있는 날과 겹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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