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9.06.21(금)

버팀목2 2019. 6. 25. 19:31

2019.06.21(금) 흐림




구부러진길/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부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부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매일매일 시 한편씩 쓰 보기로 합니다.

마음에 와 닿는 시를 찿아서

쓰다보면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현재 내가 살고 있고

그리고 살았던 시대의 감정들과 같은 느낌을 가지고 살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깜짝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욱 한글 맞춤법 공부도 되니 

일거이득이려니와

더더욱 좋은 습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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