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12.06(화)

버팀목2 2022. 12. 6. 11:03

2022.12.06(화) 맑음

 

 

해는 저무는데

                               호수 고옥선

 

끄트머리 남겨두고

선산으로 뉘웃뉘웃 해는 기우는데

부산한 마음을 어떻게 누룰까

 

봄날의 여유 속에서

아름다움을 탐닉할 때

나와 나 사랑에 빠져 충만했던 날

 

곱게도 붉은 단풍은

한 장의 연서가 되어

휘리릭 날아들 때

빨갛게 행복했는데

 

좋은 시절은 지워져 버렸는지

기억도 흘러가고

아쉬움에 발만 동동 구르네

 

종종 거리는 참새마냥, 왜 허둥대는지 

알 수가 없다네 

 

 

 

적막만이 감도는 동짓달 열사흘 날 초저녁이다.

동쪽 하늘에는 상현달이 떠 있다. 

 

오늘 저녁에는 감성돔을 잡을까?

삼겹살에 소주?

돼지 국밥집으로 가서 수백에 소주?

 

선택의 기로에 섰다.

10분만 더 기다렸다가 결정을 내려야겠다.

여기까지 적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지인이 나중에 전화를 하겠단다.

 

청도 소갈비 식당으로 갔었는데 간판 불이 꺼져 있어 출입문 가까이 다가섰더니 오늘 하루 휴무라고 적혀 있었다.

발길을 돌려 새 풍화 식당으로 가서 감성돔 회를 주문했다.

감성돔 회가 나왔는데 몇 마리를  잡았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머리 부위를 소금구이로 나왔는데 보니 두 마리였다. 머리가 두 개였으니까...

 

둘이서 회를 먹고 남아서 회덮밥을 해서 먹어 치웠다.

계산이 9만 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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