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일) 맑음

☆ 11 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말을 하기보다 말을 쓰고 싶습니다
생각의 연필을 깎으며 마음의 노트를 펼치고
웃음보다 눈물이 많은 고백일지라도
가늘게 흔들리는 촛불 하나 켜 놓고
등뒤에 선 그림자에게 진실하고 싶습니다
피었을 땐 몰랐던 향긋한 꽃내음이
계절이 가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고
여름 숲 지저귀던 새들의 노랫소리가
어디론가 떠나고 흔적 없을 때
11 월은 사람을 한없이 쓸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바람결에 춤추던 무성한 나뭇잎은 떠나도
홀로 깊은 사색에 잠긴 듯
낙엽의 무덤가에 비석처럼 서 있는
저 빈 나무를 누가 남루하다고 말하겠는지요
다 떠나보낸 갈색 표정이 누구를
원망이나 할 줄 알까요
발이 저리도록 걷고 걸어도 제자리였을 때
신발 끈을 고쳐 신으며 나는 누구를
원망했을까요
그 길에서 하늘을 보고 땅을 짚고
몸을 일으켜 세우며 나는 또 누구를
원망했을까요
하늘을 세상을
아니면 당신을
비록 흡족지 못한 수확일지라도
그 누구를 원망하지 말 것을
자신을 너무 탓하지 말 것을
한 줄 한 줄 강물 같은 이야기를 쓰며
11 월엔 한그루 무소유의 가벼움이고
싶습니다
☆* 시가 있는 아침, 이 채의 뜨락 * 중에서
이 채 글
♤ 에 필 로 그
한 번을 접은 가슴 물소리 깊어도
바람소리 깃드는 밤이면 홀로 선 마음이
서글퍼라
청춘의 가을은 붉기만 하더니
중년의 가을은 낙엽 지는 소리
옛 가을 이젯 가을 다를 바 없고
사람 늙어감에 고금이 같거늘
나는 왜, 길도 없이 빈 들녘 바람처럼 서 있는가
모든 것이 그러하듯
영원한 내 소유가 어디 있을까
저 나무를 보라
가만가만 유전을 전해주는 저 낙엽을 보라
그러나
어느 한순간도 어느 한 사람도
살아감에 무의미한 것은 없으리
다만, 더 낮아져야 함을 알 뿐이다
☆ 11 월에 꿈꾸는 사랑 / 이 채
☆* 시가 있는 아침, 이 채의 뜨락 * 중에서 ♡
문중 시제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중 제실 세입자에게 전화해서 시제 날자를 알렸다. 미리 알려야 할 의무가 내게 있다.
아침 7시 산악연맹 황 회장에게 전화해서 오늘 컴퓨터를 입고해야 하는데 설치하고 나서 시간 내서 생체 등산대회 행사장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오전 일찍 삼성스토어로 갔다. 담당자가 그때부터 설치기사가 가져오기로 되어있는 컴퓨터가 거기 도착해 있는 것을 포장을 해체하고 한글전용 앱을 설치하였고 바탕화면에 '버팀목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히스토리 앱도 설치하였는데 포토스케이프 앱은 작업 진행이 되지 않아 나중에 내가 직접 설치하기로 하고는 컴퓨터를 집으로 가져와서 와이파이 비번(무선랜 암호)을 입력시켜 활성화시킨 후 컴퓨터 바탕화면에 글쓰기와 사진 저장 폴더를 새로 만들어 스마트폰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려고 하니까 작업진행이 되지 않아 삼성스토어로 다시들고 갔었는데 거기서도 헤매다가 약 1시간 후 연결하는 선이 문제라는 사실을 밝혀내고는 돌아오다가 포토스케이프 설치 때문에 산양파출소 탁동주에게 전화를 했더니 마침 파출소에 있다 하여 그곳으로 가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왔다. 속이 후련했다. 집에 와서 집사람을 때우고 거제 작은 누님댁으로 가서 간장 2병, 둥굴레 등등 가져왔다.
집에 도착하여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인이 전화해서 삼순이식당에 간다고 해서 합류해서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왔다.
오늘 결국은 생활체육 도지사배 등산대회 행사장으로 가서 출전선수와 행사진행 요원들을 격려하지 못했다.
다만 한아름 단톡방을 통해 종합 우승 소식은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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