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12.01(일) 십이월의 첫날이 일요일부터 시작이다

버팀목2 2024. 12. 1. 05:39

2024.12.01(일) 맑음




☆  1 1  월 을  보 내 며

11 월의 마지막 날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이 세월의 바람에 떤다 푸른 꿈을 키우며 꽃 피우고 열매 맺던 지난 세월 길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처럼 부서지고 사그라진다

따사한 햇살 아래 꽃 피우던 봄날
싱그럽던 여름 바다 온 산야를 활활 태우던 단풍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에 그리움으로 쌓인다

못다 나눈 아름다운 사랑
이루지 못한 미련을 이제 겹겹이 걸어본다

마른 나뭇가지에 애착을 버리지 못한
나뭇잎처럼 허전하고 외로운 날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또, 한 해가 가고 나면 세월 앞에 아쉬움과 그리움만 쌓인다

흩뿌리는 가을비에 마음을 적시며
이리저리 날리는 낙엽에 텅 빈 가슴을 묻어본다

☆* 들풀 문학 *   중에서 / 우  석  환  글


♤    에      필      로      그

당신은
늘 다음 기회를 생각하지만
나는 마지막 인사처럼 살아온 삶이었다

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으니까
알파요 오메가 말씀조차 모르니
우리 인생은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

땀 흘리며 살아왔다는 말은 하지 말자
뼈 빠지게 노력한 결과로 남에게
돈 빌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그런 자랑
이제 하지 말자
자식들 쑥쑥 제자리 잡고 산다는 말
그만하자

다만 나는 12월이 두렵다
각자의 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셈이 아닌 하늘의 셈말이다
왜?
땅의 주인은 하늘이니까
주인이 인생을 향해 셈을 하겠다는데
사람이 무슨 이의를 제기하겠니?

만약 반론을 제기한다면 그 사람은
빛과 어둠 중에 어느 소속이겠어?
뻔하지

나 어릴 때는 겁이 없었는데
이제 나이 드니 두렵다
12월이 되면 말이다

☆ 이 밤 지나면 12월이다 / 이  종  인

☆* 사라진 후 *   중에서 ♡


지난 여름 지긋지긋한 땡볕아래 언제 지구가 식나 했는데 어느새 거실로 들어온 햇빛이 좋아졌다.


노트북에서 몸체없는 컴퓨터로 환경이 바뀌었다.

헬스 갔다 돌아오는 길, 동사무소 마당에 놓인 국화 화분위로 느티나무 낙엽 한점 내 시선이 고정된다.

양 선생님이 곰솔수필문학회 첫 모임 기념으로 주신 한강 작가의 父親 한승원 작가의 '글쓰기교실'을 가방속에서 꺼냈다.

저녁에는 거실에서 지난 추석 때 규민이 祖母가 주신 쇠고기를 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