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12.02(월) 마지막 달의 시작

버팀목2 2024. 12. 3. 18:00

2024.12.02(월) 맑음





☆   12월 의   촛 불  기 도

향기 나는 소나무를 엮어 둥근 관을 만들고
4 개의 초를 준비하는 12월
사랑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우리 함께 촛불을 밝혀야지요?

그리운 벗님
해마다 12 월 한 달은 4주 동안
4개의 촛불을 차례로 켜고 날마다 새롭게
기다림을 배우는 한 자루의 촛불이 되어
기도합니다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기뻐던 일, 슬펐던 일, 억을 했던 일
노여웠던 일들을 힘들었지만 모두 받아들이고 모두 견뎌 왔음을
그리고 이젠 모든 것을 오히려 유익한 체험으로 다시 알아듣게 됨을 감사드리면서 촛불 속에 환히 웃는 저를 봅니다

비행기 테러로 폭파된 한 건물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뛰어나오며
행인들에게 소리치던 어느 생존자의
간절한 외침
* 여러분 이렇게 살아 있음을 감사하세요! * 하는 그 젖은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말로만 기도하고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매거나
일상의 삶 자체를 기도로 승화시키지 못한
저의 게으름과 불충실을 부끄러워합니다

늘상 성김과 나눔의 삶을 부르짖으면서도
하찮은 일에서조차 고집을 꺽지 않으며
교만하고 이기적으로 활동했던 날들을
뉘우치고 뉘우치면서 촛불 속에 녹아 흐르는 저의 눈물을 봅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세계의 평화, 나라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촛불을 켜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가까운 촛불로 펄럭입니다

사소한 일에서도 양보하는 법을 배우고
선과 온유함으로 사람을 대하는
평화로운 길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촛불 속에 빛을 내는 저의 단단한 꿈을 봅니다

네 번째는
희망의 촛불을 켭니다
한 해가 왜 이리 빠를까? 한숨을 쉬다가
또 새로운 한 해가 오네 반가워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설렘으로 희망의 노래를
힘찬 목소리로 부르렵니다

겸손히 불러야만 오는 희망
꾸준히 갈고닦아야만 선물이 되는 희망을
더 깊이 끌어안으며 촛불 속에 춤추는
저를 봅니다

사랑하는 벗님
성서를 읽으며 기도하고 싶을 때
좋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마음을 가다듬고 촛불을 켜세요
하느님과 이웃들에게 깊이 감사하고 싶은데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촛불을 켜고 기도하세요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하고 힘들 때
촛불을 켜고 기도 하세요

촛불 속으로 열리는 빛을 따라
변함없이 따스한 우정을 나누며
또 한 해를 보낸 길에서 또 한 해의 길을
달려갈 준비를 우리 함께 해야겠지요?


☆* 시 전 집 * 중에서 / 이   해  인     글



♤     에      필      로      그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 밖의 겨울나무를 바라보듯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달력을
바라보는 제 마음엔 초조하고 불안한
그림자가 덮쳐옵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실천했나요?
사랑과 기도의 삶은 뿌리를 내렸나요?
감사를 잊고 살진 않았나요?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는 겸허함으로
오늘은 더 깊이 눈감게 해 주십시오
더 밝게 눈 뜨기 위해


☆ 이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이   해    인

☆* 시 전 집 *  중에서 ❤️

 

 

 

 

 아침 7시20분경 출발하여 죽림 현종이네 집에 도착하면 10분 정도 걸린다. 앞베란다 의자에 앉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완독하고 이제 제주 4.3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잡고 약30분간에 걸쳐 읽는다. 

 

 

 

 12월 6일에 경남예술인상 문학부문 수상자인 수필교실 양선생님이 행사장에 축하객 3명만 참석이 가능하다며 내더러 같이 갈 수 있느냐고 해서 선뜻 승낙을 했더니 오늘 지인을 만났더니 그날 김장배추 뽑을 거라고 날자를 잡아놨다고 역정을 부리는데 난감하기 이를데 없네. 이 또한 지나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