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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금) 생일, 방화골 엄나무 순 채취

2025.04.11(금) 맑음25,000원 주고 산 미역국용 도다리벚꽃이 지고 있다.☆ 꽃 멀 미새가 숨어 우는 줄 알았는데나무에 핀 꽃들이 울고 있었다화병에 꽂으려고 가지를 꺾으려다가그 마음을 뚝 꺾어버렸다피 흘리지 않는 마음, 버릴 데가 없다나무의 그늘에 앉아 꽃 냄새를 맡았다마음속엔 분화구처럼 움푹 패인 곳이여럿 있었다내 몸속에서 흘러내린 어둠이 파놓은 자리오랜 시간과 함께 응어리처럼 굳어버린 자국들그 자국들을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을 때깊고 아린 한숨만 쏟아져 나왔다꽃 냄새를 맡은 새의 울음에선 순한 냄새가 났다그 냄새의 힘으로 새는사나흘쯤 굶어도 어지러워하지 않고빽빽한 하늘의 밀도를 견뎌내며 전진할 것이다왜 나는 꽃 냄새를 맡고 어지러워일어나지 못하는 것일까그늘에 누워 올려다..

일기방 2025.04.12

2025.04.08(화)고혼진, 대교 아구찜, 낚싯배 풍랑으로 두 달째 출조 금지

2025.04.08(화) 흐림 ☆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 놓아 보렴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 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 놓고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 보렴직업도 이름도 벗어 놓고본적도 주소도 벗어 놓고구름처럼 하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저당 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가벼워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생애를 벗어 놓아 보렴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 놓고사랑도 미움도 벗어 놓고바람처럼 잘 씻긴 알 몸으로 앉아 보렴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하루도도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적금통장도 벗어 놓고 벚꽃 그늘처럼청정하게 앉아 보렴그러면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벌떼 잉..

일기방 2025.04.12

2025.04.09(수) 수영강습 다이빙하는 날, 청도소갈비 식당

2025.04.09(수) 맑음새벽 4시에 잠 깼다. 장골산 중턱과 등산로에 온통 벚꽃 천지다🔷스트레스에 명약이 있습니다🔷- 이시형 박사🔹정신의학에서는 ‘스트레스의 大家’하면 한스 셀리(hans seyle, 내분비학자)라는 분을 듭니다.🔹이 분은 1958년 스트레스 연구로 노벨 의학상을 받았습니다.🔹캐나다 분인데, 이 분이 고별 강연을 하버드대학에서 했습니다.🔹제가 그때 마침 그 대학에 있어서 정말 아주 감동적인 강연을 들었습니다.🔹하버드 강당에는 백발의 노교수들이 빽빽이 들어섰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도 받았습니다.🔹강연이 끝나고 내려가는데 웬 학생이 길을막습니다.🔹“선생님, 우리가 스트레스 홍수 시대를 살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비결을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해 주십..

일기방 2025.04.12

2025.04.10(목) 박소현 생일,수필교실2

2025.04.10(목) 흐림☆ 4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붓 하나 없이 계절마다신비의 수채화를 그려내는 자연의 손길고요하게 그러나 순수하게그 빛깔만으로도 많은 것을 말해주고그 향기 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나무와 풀, 꽃은 오늘 어떤 기도를 할까살아가는 동안 바람은 사라지지 않는다고나무는 흔들리는 잎새들에게 일러주겠지요그리고 또 이렇게 말하겠지요마음의 평정을 찾아야 할 때는꽃이 필 때가 아니라 질 때라고진실로 아름다운 것은빛깔보다는 그 향기 때문일 거라고깊은 숲 속에서 흐르는 한 모금의샘물을 마시는 기쁨을 맛보려면뿌리까지 길어오는 역경을 이겨내야 한다고끝없는 욕망의 늪으로불어오는 한 줄기 봄바람의 여운이가슴까지 스치며 나를 부끄럽게 합니다바람 속에서도 꿈을 키워온 나무처럼날마다 쌓아가는 삶의..

일기방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