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8(화) 흐림


☆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 놓아 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 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 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 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 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 놓고
구름처럼 하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 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 놓아 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 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 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 몸으로 앉아 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도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 놓고 벚꽃 그늘처럼
청정하게 앉아 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
벌떼 잉잉 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하고 싱싱해짐을 할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로 오렴
☆* 시 전 집 * 중에서 / 이 기 철 글
♤ 에 필 로 그
벚꽃이 필 때
문득, 그리운 얼굴 생각나거든 꽃잎을 보라
그리고 마음껏 그리워하라
그도 지금 벚꽃을 보며 나를 그리워할지도
모르잖아
벚꽃이 필 때
애써 기억을 지우려 하지 마라
그도 지금쯤 지친 몸으로 나를 기억 밖으로
밀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누군들
아픈 상처 하나쯤 없겠냐마는
벚꽃이 필 때 가슴 한쪽이 덩그렇게
비었다면
저 ㆍ꽃ㆍ잎ㆍ을ㆍ보ㆍ라 ㆍ
그도 혼자서 울고 있을지 모르잖아
벚꽃이 피던 날
너를 보내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지도 모르잖아
그도 지금 저 날리는 꽃잎을 보고 있을까
벚꽃이 우수수 떨어질 때는 그것이
내 눈물인 줄 알라
☆ 벚꽃이 필 때면 / 천 준 집
☆* 시 전 집 * 중에서 ♡






인터넷에서 저승꽃(검버섯) 제거에 좋다는 문구에 홀려서 고혼진 크림을 거금 34만 원을 주고 구매했다. 결국 낚인 셈이다. 우체국 택배로 도착하자마자 대전에서 고혼진 실장 박윤희로부터 사용설명을 위한 전화가 왔다. 처음 상담할 때 번호와 틀려서 물었더니 보증기간이 끝나서 전번을 바꿨다고 한다. 카톡으로 사용설명서를 추가로 보내왔다. 상품을 팔고 나서 훗날을 위해서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는 것 같았다. 설명서대로 순서대로 발랐더니 약간 안면이 따끔? 후끈? 거린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반응이 오긴 왔다.
지인들이 거제대교 대교아구찜 식당에 아귀탕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다른 일행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해안도로에 벚꽃길 따라 드라이브를 즐겼다. 선창가에는 많은 낚싯배들이 발이 묶여 있었다. 낚싯배를 운영하고 있는 강여사 말로는 음력 2월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 강풍주의보로 두 달째 낚싯배가 출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시국도 어지러운데 해상 경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바람이 산불에 이어 바다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아구찜과 아귀탕이 동시에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공설운동장에 내려 다라고 했는데 전고아판 시계가 20:15분을 나타내고 있었다. 10 바퀴를 돌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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