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11.29(금) 산벗산악회 월례회가 죽림 양주골 오리

버팀목2 2024. 11. 30. 07:57

2024.11.29(금) 맑음



스무아흐레날 하현달이 동쪽하늘에 떠 있다.


☆   초  겨 울  저 녁

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 버리고 정갈해진 노인 같이 부드럽고 편안한 그늘을 드리우고 앉아 바람이 불어도 좀체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성한 꽃들과 이파리들에 휩쓸려 한 계절
온통 머리 풀고 울었던 옛날의 일들
까마득한 추억으로 나이테 속에 감추고

흰 눈이 내리거나 새가 앉거나
이제는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저 대지의 노래를 조금씩 가지에다 휘감는

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내 몸속의 새를 꺼내 주세요 *  중에서
  / 문   정   희        글



♤         에          필          로          그


그리도 서러운지
바람에 잎새를 모두 바쳐 앙상한 나무

강물은 냉정하고 무심한 듯 차갑게 지나가고 모이를 찾아 이리저리 흐드덕 거리는 새들 찬 공기에 코 끝이 찡 하면.....

그냥
아름다워 서글펐던 것이리라
그 허전함은 아마 싸늘한 바람 탓이리라

심장이 저려오는 상실의 아픔
절대로 그건 아니라고
초 겨울 아침
한적한 창가에서 나는 내게 말하고 또 말한다

☆ 초 겨울 아침 / 정    유   찬

☆* 행복한 여운 *   중에서 ❤️



오늘 이번달 마지막 금요일 수영강습은 없고 자율수영이라 빼먹기로 작성했다.
집에서 점심까지 먹고 헬스장 가서 자전거 타면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저녁에는 지난여름 노랑가오리 사건 이후 처음으로 산벗산악회 월회에 갔다.
택시를 탔는데 현종이네 집까지 5,000원이면 충분했는데 오늘 더 가까운 양주골 오리식당에 가기 위해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내렸는데  6,300원이 나왔다. 다른 때는 동전은 받지 않고 지폐만 잔돈으로 돌려받았는데 오늘은 동전까지 받았다.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내가 일 번 도착이었다.
5명 참석이었다. 연말에 규만이가 정년퇴직한다고 또래들 모임이 있다고 세 명이 단체로 빠지고 경애, 국식이가 빠졌다. 돌아올 때 성기차에 대리운전시켜 삼성생명까지 와서 태도는 버스로 미수동 가고 나는 걸어서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