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12.03(화) 어제가 故 김지은 기일 이었고, 딸 생일이다.

버팀목2 2024. 12. 4. 05:56

2024.12.03(화) 맑음
 
 

오늘이 지윤이 생일이라고 아침 일찍 집사람이 쇠고기 미역국 끓여 갔다주고 나도 덕분에 미역국으로 아침밥을 먹었는데 숟가락 놓고나니 지인이 삼덕위판장에 낭태가 큰것이 나와서 아는 중매인에게 부탁해서 구매했다고 가져왔네

 




 

가을이 내게로 왔다.
 

올해 베스트 셀러 1.소년이 온다 2.채식주의자 3.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작가가 싹쓸이 했다.

12.20 모임에 가져갈 조니워커블루 한 병

 



☆  나는  12월의  바람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숲의 나라에
첫눈은 풋사랑처럼 흩날리고
메마른 소리로 수북이 쌓이는 낙엽은
어느 산비탈에 몸을 뉘이며 떠나온 시절을 촉촉이 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12월의 시작에서 방황하는 눈물의 나그네가 됩니다

저토록 구성지게 들리는 겨울 산새의
옹알거림을 듣지 않고는 세월의 강을
건너지 못하는 나그네이기 때문입니다

신의 소리로 스러지던 찬란한 꽃의 울음을 들으며 지나온 후회를 뒤돌아 보는 것도 어떤 원망으로 다스려야 하는지 분간이 안 섭니다

오늘도
무참한 시간에 흩뿌리는 눈발과 함께
외로운 길을 걸어갑니다
그러다가 흘러 다니는 기억들의 말씀에
멈춰 서면 어느 한 곳, 설렘으로
뜨거워지는 그리움
주섬 주섬 담아 떠나는 12 월의 바람이 밉습니다

그래서
겨울 시작이 한창인데도
발가벗은 나무 숲을 떠나지 못하는 나는
이국의 소녀처럼 한 개 낙엽의 잔뼈를
곱게 묻어주는 12월의 바람입니다


☆* 우리 밥 한 번 먹어요 *  중에서 /
  박   종  영         글


♤     에       필      로       그

오랜 세월
따스한 마음 하나 고이는 게
얼마나 절절한지 그대 모르듯
그대 또한 운명을 얼마나 눈물에 담그는지 내 모르듯
무심한 강물은 또 한 해를 넘으려 합니다

눈인 듯, 아닌 듯
낮에 잠깐 내리다 만 한 해의 달 그믐에 별 하나 없는 뿌연 미세 먼지에 갇힌 그리움도 영원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눈물 너머 보이는 겨울 아지랑이처럼
끝내는 피안의 여정이나 예비해야 하는지요
우리는 어쩌면 갈래 지어 흐르는 강물처럼 아무 흔적도 없을 수 있겠습니다

더러는 안개로 흐르다, 서리가 되었을
깊은 강물의 울음소리였는지 모릅니다
해마다 이렇게 해 그믐에 켜놓은 촛불은 늘어만 가도 그대가 비운 세월은 너무도 춥습니다

한 해를 더 담은 회한의 눈물도
이제는 촛농으로 굳어가는 시간
다 타버린 촛불 그을음이 펄럭입니다
당신은, 한 생을 고여온 눈물이었습니다

☆ 12월의 해후  /  허   순   성

☆* 시 전 집 *  중에서 ♡


#1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39] 폭설
Jim Reeves 'The Blizzard'(1961)

강헌 음악평론가
입력 2024.12.01. 23:54
짐 리브스 'The Blizzard'


눈은 인류의 예술가들에게 순수하고 서정적인 영감을 끊임없이 제공해 온 사랑스러운 자연이지만 (특히 크리스마스와 결부되면 더욱) 그것이 ‘폭설’이 되면 재앙이 된다. 지난주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설은 117년 만의 역대 최고 적설량을 기록하며 ‘첫눈’에 대한 모든 따뜻한 동경의 기억을 파괴시켰다.

집중적인 폭설로 경기도 안성시 한 곳에서만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350억 원이 넘는 잠정적인 재난 손실을 안겨다 준 지난주, 프랑스 남서부의 새벽 기온은 기록적인 영상 26.9도를 기록하며 가을 열대야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추수감사절 주간인 미국도 난리다. 뉴욕을 포함한 동북 지방엔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되었고 중북부 노스다코타주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팝 음악사를 통틀어 눈에 대한 아름다운 노래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재앙의 눈인 폭설에 관한 노래는 많지 않다.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짐 리브스는 죽기 3년 전에 이 노래를 발표하여 빌보드 컨트리 차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우리에겐 ‘Both Sides Now’의 히트로 유명한 주디 콜린스도 같은 제목의 다른 노래를 1990년에 발표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바리톤의 목소리로 ‘젠틀맨 짐’이란 애칭으로 불린 짐 리브스의 이 노래는 눈보라 속에 갇혀 고군분투하는 사내 둘의 이야기를 다룬다. “눈보라가 오고 있어, 집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북쪽 사람의 한숨을 들어보세요, 집에 가지 못하면 우린 죽을 거예요/하지만 메리 앤의 집까진 7마일밖에 안 남았어요/맙소사, 손이 얼어붙은 거 같아요/게다가 발가락 감각도 없어요/메리 앤의 집까진 5마일만 더 가면 됩니다(There’s a blizzard coming on, how I’m wishing I was home/Listen to that norther sigh, if we don’t get home we’ll die/But it’s only seven miles to Mary Ann’s/Lord, my hands feel like they’re froze/And there’s a numbness in my toes/It’s only five more miles to Mary Ann’s).” 7마일, 5마일, 3마일, 마침내 100야드. 그러나 그 두 남자는 바로 거기서 얼어 죽고 만다.

#2

[조형래 칼럼] 영웅을 죽이는 사회, 영웅을 만드는 사회
빌 게이츠나 머스크도
감추고 싶은 흑역사 많지만
미국인의 꿈을 이룬 인물로 부각
한국의 창업자 카카오 김범수는
사법 리스크에 과징금·여론 뭇매까지
관용 없는 우리 사회가
어렵게 일군 기업 망가뜨릴까 우려

조형래 부국장
입력 2024.12.03. 00:15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천사의 미소를 지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실제 성격은 정반대였다. 지독한 일중독이었던 그는 직원이든 동업자든 성에 차지 않으면 “내가 들어본 것 중 가장 멍청한 소리”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경쟁 업체를 죽이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건이 넷스케이프 죽이기다. 1990년대 인터넷이 태동하면서 넷스케이프가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시장을 선점하자, 그는 막강한 PC 운용체제 ‘윈도’에 자사의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고, 심지어 넷스케이프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오류가 발생하도록 조작해 기어이 넷스케이프를 망하게 했다.

그는 이 일로 법무부로부터 독점 소송을 당한다. 지금도 남아 있는 빌 게이츠의 증언 영상을 보면 못마땅한 표정으로 “기억나지 않는다”를 연발하고 심지어 손가락질과 기지개까지 하는 장면도 나온다. 법원이 게이츠를 망신 주기 위해 영상을 공개했지만 게이츠에 대한 여론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시쳇말로 싸가지 없는 그의 태도를 비난하기보다는 그가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일본 제조업에 밀려 죽어가던 미국의 첨단 산업을 일으켰다는 것을 더 높이 평가했다. 그렇게 그는 미국 기업가의 표상이 되었다.

한국은 어떤가? 아무리 뛰어난 기업가라도 한 번 스텝이 꼬이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요즘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그런 케이스다.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그는 10월 말 101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채 일주일도 안 돼 검찰이 다시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압수수색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번엔 공정거래위원회가 택시 호출 서비스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독점력 남용으로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무려 2주일간 다섯 차례에 걸쳐 카카오를 샅샅이 뒤졌다.

카카오는 과징금 폭탄도 맞았다. 공정위는 10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콜(호출) 차단, 즉 경쟁업체 가맹택시에 콜을 주지 않은 행위에 대해 72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작년 2월에는 자사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비(非) 가맹택시를 차별했다며 271억 원을 부과했다.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스타트업에 영업 이익의 3~4년 치에 해당하는, 토종 플랫폼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다. 카카오 측 반론은 차치하더라도 경쟁 택시에 대한 ‘콜 차단’과 자사 택시에 대한 ‘콜 몰아주기’가 어떻게 보면 같은 사안의 양면(兩面)으로 볼 수 있고 위반 시기도 상당 부분 겹친다. 이외에도 금융감독위원회가 최근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과징금 34억 원을 또 물렸다.


더 난감한 것은 김범수 창업자가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데도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는 사실이다. 카카오뱅크·페이 등 알짜 계열사의 쪼개기 상장과 일부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 이로 인한 주가 폭락으로 200만 소액 주주들의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탓이다. 우리 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도 평균 1억 원 이상 손실을 본 상태여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런 난맥상의 가장 큰 책임은 규모에 맞는 기업 문화와 경영 시스템을 정착시키지 못한 김범수 창업자에게 있을 것이다. 그는 회사를 키운 뒤 증시 상장을 하거나 매각을 해서 큰돈을 버는 성공 방식을 너무 즐겼다. 계열사 숫자가 한때 150여 개에 이르고 골목 상권 침해 등 잦은 구설에 오른 것도 남의 돈으로 잔치를 하는 비즈니스 모델 탓이 크다. 하지만 이 난맥상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도 김범수 본인이다. 카카오 그룹이 불과 10년 만에 급격히 몸집을 불렸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매우 이질적이며 소속감도 약해 김범수가 아니면 구심점 역할을 할 사람이 없다.

김범수 창업자는 네이버의 이해진, 엔씨소프트의 김택진과 함께 한국의 인터넷 시대를 연 주역이다. 그는 한게임을 창업해 네이버와 합병하고 절치부심하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들었다. 그가 없었다면 한국인들은 카카오톡 대신 페이스북의 왓츠앱이나 중국의 위챗을 쓰고 있을지 모른다. 회초리를 들어서 야단치면 될 일에 칼을 휘둘러 기업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오후 6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아침에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약속한 거북시장 진주아귀찜 식당으로 가기 위해서다. 도착하니 두 사람이 먼저 와 있었고 곧이어 한 사람이 도착하여 네 사람이 합류한 셈이다. 오도리 네 마리를 냉장고 안에서 살아있는 채로 꺼내어 한 마리씩 배분했다. 머리는 따로 모아 굽어 주면 금상첨화인데 기구가 없어 삶아주어 먹었다. 매인요리 아귀찜도 좋았지만 서비스로 나온 나물도 괜찮았다. 시락국이 맛있다고 어제저녁 과음한 지인은 세 그릇채 추가했다. 나는 나물밥으로 비볍는데 마침 옆자리에서 갈치구이를 먹기에 한토막 얻어 나물밥에 갈치구이의 환상적인 조합을 이뤄 식사까지 술밥을 맛있는 저녁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