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5.22(목) 왕갈비 동주,성복,명옥 미팅

버팀목2 2025. 5. 24. 08:29

2025.05.22(목) 안개




☆      소         만


이만하면 세상을 채울 만하다 싶은 곡
그런 때가 초록에게는 있다
조금은 빈 것도 같게, 조금은 넘을 것도 같게

초록이 찰랑찰랑 차오르게 나면
내 마음의 그늘도 꼭 이만하게는
드리워지는 때
초록의 물비늘이 마지막으로 빛나는 때

소만 지나 넘치는 것은 어둠뿐이라는 듯
이제 무성해지는 일밖에 남치 않았다는 듯

나무는 그늘로만 이야기하고
그 어둔 말 아래 맥문둥이 보랏빛 꽃을
피우고

소만 지나면 들리는 소리
초록이 물비린내 풍기며 중얼거리는 소리
누가 내 발등을 덮어다오
이 부끄러운 발등을 좀 덮어다오


☆* 시 전 집 * 중에서 / 나   희   덕       글


♤       에       필      로      그

사랑하다 서로 헤어질 때 거머리에게
물린 반점이라도 가슴속에 남아 있을까

이별에 취한 상처가 그만 황홀하여
돌돌 몸을 말고 각자 물속으로 사라진 뒤
당신들은 이내 몸이 가려워 진저리 치다

빛의 그늘 속 꽃 진 자리를
밤낮으로 어루만질 수나 있을까
힘든 모내기를 끝낸 후, 눈물은
이제 갈수록 깊어만 가리니

☆ 소만    /    하      재    일

☆* 시 전 집 *  중에서


☆ P * S
° 소 만 °
24 절기 중 여덟 번째 날로 입하와 망종
사이에 있는 절기
양력으로 5, 20일이나 21일이다
햇볕이 강해지고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며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다 ♡



 


저녁에 후배들과 왕갈비식당에서 미팅이 있었다.
섬에서 육지로 상륙했다고 C이 전화가 왔기에 6시에 왕갈비식당으로 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오늘 미팅하는 구성원은 아니지만 모두 아는 사이인지라 합석해도 무난할 것 같았다.
식당에 전화해서 한 명 추가라고 전화를 할까 하고 망설였는데 마침 동주가 문자가 오기를 오늘 불참통보를 해 왔기에 자연스레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모임 소임이 내 차례이기 때문에 모양새도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한창 술자리가 무르익어 갈 무렵 J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래서 그냥 모임 중이라고 하고는 끊었다.
J는 23,24일 정기모임이 있는 줄은 알고 있는데 오늘은 부정기 모임이고 더욱 구성원도 아닌 C가 합석해 있었기에 J를 부를 수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왕 내가 소임인걸 처음부터 초대를 할걸 하고는 후회를 해 본다. 밥숟갈 하나 더 얻으면 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