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5.24(토) 죽림 장생관 부르고회

버팀목2 2025. 5. 26. 18:23

2025.05.24(토) 비






☆      찔     레     꽃

수더분한 임의 온기처럼 짙어진 숲
수런수런 만감을 서리게 하는데도
이맘때면 덤불 속 하얗게 피운 꽃
산그늘 번지듯 쳐다만 봐도 가슴 저려와
눈시울 적신 시절을 넘나든
아픈 세월이 닳도록 지문이 되었습니다

간밤에 뿌리고 간 추적한 자리마다
반지름 한 잎새에 빠져들 여지를 어이하랴
지난 사랑이 실금같이 오롯이 파동치거만
하마 외로움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땅거미 질 때까지만이라도 목메게
맡아보고 싶은 네 향기

이 한철만의 찔레꽃이 아니라
하얀 흩적삼에 노란 수실로 빚은
저미도록 내밀한 자화상이 잊히지 않는
묵정밭 같은 애환으로 남았어도

문득
하시라도 꺼내 볼 수 있는
속 뜰에 피우는 그대이고 싶습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배   창   호        글



♤      에       필      로      그

임이 뿌리고 간 추적한 자리마다
녹의 치장이 여백 없이 빠져들 때면
절색은 아니지만 하얀 흩적삼에
노란 수실로 빚은 저미도록 아픈 자화상이
애환으로 남았습니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임의 온기처럼
짙어진 숲, 바람이 만감을 서리게 해
가다 오다 마주쳐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는데
언제나 이맘때면 덤불 속 하얗게 피운 꽃

쳐다만 봐도 가슴 저려와 눈시울을 적신
시절을 넘나든 아픈 세월은 닳도록
지문이 되었습니다

차마 어쩌지도 못하는 이내 그리움을
어이할까마는 목메어 보고 싶은 네
이 한철만의 찔레꽃이 아니라
문득, 하시라도 꺼내 볼 수 있는
속뜰에 피우는 그대이고 싶습니다


☆ 찔레꽃     /   배   창   호

☆* 시 전 집 *  중에서  ♡


 

 

 

 18:30경 죽림 장생관 식당에서 부르고 회 모임이 있었다. 모임에 간다고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죽림 시가지로 향하지 않고 국도를 따라 진행하기에 향교 앞에서 내려서 걸었다. 걸어가다 보니 아파트 이름은 모르겠지만 울타리에 장미가 예쁘게 피어 있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았다. 모임에 불참한다고 단톡방에 그를 힐난하는 글을 올린 사안에 대해 내가 제안을 했다. 회비는 꼭꼭 낸다고 하니 직업상 거리가 멀고 하니 불참하는데 굳이 본인이 탈회 의사를 밝히는 것도 아닌데 그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

 비난하는 글을 썼던 B 씨가 모임 마치고 귀가길에 동행하게 되었고, 5층 리치호프 주점으로 가자고 해서 못 이기는 척하면서 따라갔다. 그냥 모른 척하고 넘어가야 하나 싶어 갈등을 겪었는데 결국 잘못을 지적하고 말았다. 나이 들어가면서 부드럽게 살자고 하면서 잘 이행이 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