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2(수) 맑음 ☆ 6 월 바람은 꽃 향기의 길이고 꽃 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 나는 숲 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체취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 강물은 꽃잎의 길이고 꽃잎은 기다림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개구리가 저렇게 푸른 울음 우는 밤 나는 들녘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말씀에 그만 정신이 황홀해졌기 때문입니다 숲은 숲더러 길이라 하고 들은 들더러 길이라는데 눈먼 나는 아 ~ 아 어디로 가야 하나요 녹음도 지치면 타오르는 불길인 것을 숨 막힐 듯 숨 막힐 듯 푸른 연기 헤치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강물은 강물로 흐르는데 바람은 바람으로 흐르는데 ☆* 갈피의 서 * 중에서 / 오 세 영 글 ♤ 에 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