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4(목) 흐림







안방 옷 정리가 대충 마무리되었다. 반은 버리고 반만 남았는데도 아직 꽉꽉 찼다
담쟁이넝쿨의 꿈 / 오광수
내가 바라는 것은
저 상큼한 가을 햇빛 가득 품고
붉디붉은 가슴으로
그대 품에 뛰어드는 거지
동짓날 팥죽 새알심처럼
흰 눈 펑펑 내리는 그날까지
하나로 엉켜 이별하지 않는 거지
그러다가 찬서리 맞으면
검은 머리 파뿌리 다 뿌리치고
담벼락에 찰싹 달라붙어
환생을 기다리는 거지
환장하는 거지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러 갔었는데,
삼겹살이 아니고 비개 덩어리였다.
지금껏 그 식당에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었다.
좋은 데이를 두 병 시켰다가 한 병 마시고는 두 병째 딱 한잔 덜어내고는 나머지는 식당 내 주류보관용 냉장고에 거꾸로 세워서 키핑 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지인이 설거지 할 때 사용할 거라고 가져갔다.
식당 현관을 나서는데 식당 여주인이 현관문 밖에 서 있었다.
이런 일은 또 처음이다.
뭣하러 날씨도 찬데 밖에 서 있느냐고 물었더니 알아듣지도 못할 말로 중얼댄다.
밖으로 나오니 식당 밖에 시청 공무원 두 명이 서 있었다.
이어서 시장을 태운 카니발 승합차가 도착했다.
그랬었구나.
2층에 꾸역꾸역 손님들이 올라가더니만 시청에서 단체로 왔구먼.
그래서 개별 손님은 비개 덩어리 던져 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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