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3.06(목) 수필교실 2기

버팀목2 2025. 3. 11. 12:24

2025.03.06(목) 흐림





☆       경    칩 (驚   蟄)

봄의 소리는 흐르는 세월의 비명처럼
봄의 소리는 계절의 순리처럼
그댈 부르네 꽃을 부르네

오감은 어느 듯 봄의 품에 안기어 있는데
마른 대지는 봄 비를 몹시도 기다리고 있구나

절망을 딛고 일어설 희망찬 봄바람이여
움츠린 꽃봉오리 터뜨려 줄 봄의 온기여
아름다운 꽃의 향연을 위해
겨우내 삭풍 이겨내며 운명처럼
준비하였도다

봄이 피우는 꽃은
봄 비가 적시지 않아도 봄의 향기를 품고
있다네 봄바람이 불지 않아도 벌 나비는 봄 꽃을 찾아온다네

아직 매서운 채찍 감추고 있는 이른 봄
홍매화 옷고름 풀어 유혹하고
청개구리도 따뜻한 봄 볕을 쬐고 있구나


☆* 시 전 집 *  중에서 /  임   명  호       글



♤      에       필      로      그


개구리가 두꺼운 이부자리를 개는 날
봄이 하늘과 땅 속으로 스며들며
물오른 가지사이로 도란도란 어깨동무를 한다

경칩, 개구리만 일어나라
첫 정의 연인들도 있다
가슴에 은행씨앗을 품었다

달빛 부르는 암수나무 옆에 합장한 저 모습
그렇게 기다려 놓고 참인가 놀라는 가슴에는 엿듣지 않아도 콩다콩닥 파도를 타는 박동

그래 마음껏 사랑하게 박수를 보내자
손을 꼬옥 잡아라 오래오래 놓지 말아라
동행은 행복하다 오늘은 축복의 날
너무 아름답다

경칩날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이기도 하지만
이날은 연인들끼리 사랑의 징표로
은행씨앗을 선물하며 암, 수 나무를
같이 돌던 토종 연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 경 칩   /  박     영    환

☆* 시 전 집 *  중에서. ♡






양미경 수필교실 2기 수업에 참여했다


 

 

 저녁에 강여사와 청도소갈비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먼저 가서 돼지갈비를 굽었다.

 2인분을 시켜 거의 먹고는 된장찌게를 시켜 먹으려고 하는데 거의 8시가 가까워 졌을 때 나타났다.  

#1

[최준영의 Energy 지정학] 우크라·독일 제치고 미·러 '천연가스 딜'… '노르트스트림2' 부활하나

입력 2025.03.06. 00:04
 
 
 
 
 
/사진=UPI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이 개최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회담이었다.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핵심 관련 세력인 유럽연합(EU)은 초대받지 못했다. 세계 원유 생산 1, 2, 3위 국가가 모인 회담은 인류의 미래는 화석 에너지를 대량 보유한 강대국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였다.
회담이 종료된 이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발표한 합의 사항의 핵심은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 갈등을 종식시킬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협의할 고위급 팀을 짠다는 것이었다. 관심은 당사자를 배제한 강대국 위주 국제 질서 재편에 쏠렸다. 그런데 미국 국무부 발표에는 흥미로운 구절이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의 성공적 종식을 통해 상호 지정학적 이익과 역사적 투자 기회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구절이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회담에서 투자를 논의하는 것은 이상해 보였다.
회담장을 촬영한 사진에서 보인 러시아 측 관계자는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와 외교정책 고문 유리 아샤코프 두 사람이었다. 전통적 외교 안보 관료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가 사진 밖에 있었다는 점을 알고 궁금증은 풀렸다. 러시아 국부 펀드(RDIF) 대표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회담에 참석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태생인 드미트리예프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골드만삭스와 맥킨지에서 근무한 국제 금융 전문가다. 2011년 러시아 국부 펀드 대표가 된 그는 다양한 국가에서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유치했을 뿐 아니라 서방 국가를 상대한 비공식 외교 창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 꾸준히 접촉을 유지해 왔다. 미·러 회담 이후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는 양측 상호 이익이 있는 분야의 경제적 관계 회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회사에 대한 합작 투자, 미국 파트너와 합작회사 설립, 북극에 대한 투자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그의 언급은 모호했다.

그래픽=양인성
 
 

궁금증은 곧 풀렸다. 미국 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2를 재개통하는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이 노르트스트림2를 인수하거나 운영사 지분을 소유하면 러시아의 가스 판매 수익 가운데 일부를 미국이 확보하게 된다. 드미트리예프의 언급대로 미·러 양측이 이익을 보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마티아스 바르니히에게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연가스를 통해 유럽을 장악하려 한 러시아의 시도를 설명하는 책 ‘노르트스트림의 덫’에 따르면, 동독 출신인 바르니히는 독일 정치권에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포함한 광범위한 노르트스트림 커넥션을 구축함으로써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이 건설되도록 한 일등 공신이다.
미국 쪽에서는 20년 넘게 러시아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큰 후원을 한 스티븐 린치가 작년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노르트스트림2를 미국이 소유하면 러시아와 협상할 때 레버리지를 확보함으로써 미국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해 왔다. 린치는 2024년 11월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운영 회사 노르트스트림2 AG가 경매에 나올 경우 자신이 입찰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스위스에서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노르트스트림2 AG는 1월에 파산 절차에 대해 연기를 허가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그리고 독일 선거 등이 노르트스트림2의 미래에 여러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파산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을 스위스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회담 이전부터 물밑에서 노르트스트림2의 재개통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러시아 천연가스의 유럽 시장 재진입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 대한 대규모 LNG 판매로 큰 이익을 보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량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해 미국 몫을 확보해 준다면 세계 최대 천연가스 시장인 유럽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안정적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 2024년 EU가 미국에서 도입한 LNG는 51bcm(10억입방미터) 규모로 2023년 60bcm보다 줄어들긴 했다. 그래도 앞으로도 이 정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미국 업계로서도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합작이 성사되려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천연가스를 다시 도입하기로 결정해야 한다.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포함한 모든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부 일정을 3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러시아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독일 산업계가 저렴한 러시아산 가스 도입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월에는 EU 내부적으로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 촉진을 위해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재도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유럽 내부의 정치적 상황도 달라졌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탈탄소와 재생에너지 전환에 반대하는 극우 세력의 영향력이 독일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확대되면서 유럽의 화석 에너지 수요가 종전 예상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유럽을 압박해서 더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이제 허무맹랑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보여준 모습은 자국 이익을 최우선시하면서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과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입각한 동맹,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한 다자간 협상과 조율은 사라지고 있다. 불가능해보였던 노르트스트림2의 부활은 화석 에너지 시대가 돌아오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기도 하다. 풍부한 화석 에너지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가 같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가치가 아닌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노르트스트림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1기 땐 푸틴 야욕 막겠다며 ‘노르트…’ 반대

이번엔 재가동 적극 참여… 그에겐 이익이 정의다

노르트스트림은 발트해 해저를 가로질러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이다. 노르트스트림이라는 명칭은 북쪽이라는 독일어 ‘nord’와 흐름을 뜻하는 영어 ‘stream’을 합성해 만들어졌다. 핀란드·에스토니아와 가까운 러시아 서쪽 끝에서 출발해 발트해 해저를 1200km 넘게 달려온 가스관은 독일 북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육지로 올라와 20km 더 이어지다가 그라이프스발트에서 끝난다. 묘하게도 이 지역은 노르트스트림 건설을 오랫동안 지휘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지역구였다.
노르트스트림1, 2는 각각 직경 1.22m인 두 가스관으로 구성된네 가스관이다. 가스관 하나의 연간 수송 능력은 27.5bcm(10억입방미터)로 노르트스트림 수송 능력은 총 110bcm에 이른다. 노르트스트림 1, 2가 최대 용량으로 가동되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2021년 EU(유럽연합) 천연가스 소비량(397bcm)의 27.7%를 공급할 수 있었다.
노르트스트림1은 2011년 11월 가동을 시작했으나 2022년 9월 2일 러시아에 폐쇄당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2018년 1월 공사가 시작되었으나 트럼프 1기 시절 참여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예정보다 늦은 2021년 9월 완공됐다. 이마저도 인증 절차 지연으로 가동되지 못한 상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다. 2022년 9월 26일 발트해 해저 폭발로 노르트스트림1은 완전히 파괴됐다. 노르트스트림2는 가스관 하나만 무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르트스트림은 천연가스를 통해 유럽에 대한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작품이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노르트스트림2 공사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을 제재했다. 러시아가 저렴한 천연가스 공급을 미끼로 유럽을 장악할 것이라는 안보적 우려가 명분이었다. 미국의 제재 조치에 당시 독일과 러시아는 극렬하게 반발했다. 집권 2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트스트림2 재가동에 참여해 미국의 이익을 늘리려고 한다. 지금 돌이켜보면 2019년 노르트스트림2를 극렬하게 반대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진다.
 
#2

[이응준의 과거에서 보내는 엽서] [4] 스탈린의 죽음

입력 2025.03.05. 23:54업데이트 2025.03.06. 09:46
 
 

1953년 3월 6일 모스크바 거리에 나는 서 있다. 아침 6시부터 방송이 전했다. 어제,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의 대원수 이오시프 스탈린이 죽었노라고. 그는 정확히 4년 전 1949년 3월 5일 김일성과 박헌영에게 6·25전쟁을 승인했더랬다. 한데 어제 북한에서는 박헌영·이승엽·이강국 등 남로당 계열이 체포됐다. 김일성이 스탈린의 죽음을 알았는지, 그것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모르지 뭐, 신(God)의 편집증이 ‘3월 5일’에 역사적 사건들을 줄 세웠는지도.
북한은 소련이, 대한민국은 UN이 만들었다. 6·25전쟁은 스탈린이 연출, 중공이 지원, 김일성·박헌영이 일으킨 전쟁이다. 연출자의 죽음은 7월 27일 22시, ‘사실상’ 휴전을 불러왔다. 6·25전쟁은 미국과 서방 자유세계가 한반도에서 중공과 충돌, ‘양쪽이 다’ 소모되게 함과 동시에 미국의 공력(功力) 상당 부분을 유럽에서 한반도로 유인, 가둬두려는 스탈린의 대전략이었다. 성립 69주년이 되기 나흘 전인 1991년 12월 26일에 소련이 붕괴되고 나서 공개된 소련 극비 문서들이 증명하는 그대로다. UN군의 한반도 파병을 결정하는 UN안보리에 소련 대표가 불참했던 수수께끼도 그래서 풀렸다.

 

스탈린이 쓰러진 것은 3월 1일 저녁 6시 30분으로 추정된다. 감히 아무도 깨우지 못했는데, 밤 10시경 경호원이 우편물을 전하는 척 들어가 보니 쓰러져 있는 스탈린의 깨진 손목시계가 멈춰 있는 시각이 저녁 6시 30분이었다. 의사들은 다 숙청당해서 그를 치료할 의사가 없었다. 공포와 방치 속에서 나흘간 버티던 스탈린은 최고위 간부들에게 둘러싸여 숨을 거두기 직전, 허공 속 무언가를 향해 저주를 퍼부었다고 한다.
사람 많이 죽인 걸로는 1등을 마오쩌둥에게 양보해야 했던 그는 마오쩌둥이 쓴 이론을 읽고는 “세상에, 이게 무슨 마르크스주의야. 완전히 봉건주의잖아”라고 말했다. 신학생이자 등단 시인이며 은행 강도이자 혁명가였던 스탈린은 “죽음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좌우명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죽음에서 무엇을 해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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