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2(수) 구름 많음

☆ 갈대숲에서 쉬고 있는 바람에게
자네 울고 있는가?
살아온 세월이 꼭 꿈만 같은 건
자네나 나나 똑같은 마음
어렴풋이 자네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물소리 숨 재우고
달빛 내려와 만든 물결에 나도 시름 얹어 보네
산다는 게 어찌 보면 한 시절 바람 같은 것 좋은 시절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도
세월이 만드는 바람 따라 그렇게 지나가고 남은 건 약해진 몸뚱이에 굵은 주름, 흰 머리칼 생각하면 서글퍼지? 그럼
그러나 조금만 울게
꽃 피워 벌 올 때는 지났지만
깨물고 싶은 귀염들이 조롱조롱 웃으며 데려오면
휘 ~ 내 한숨 한번 뽑아 내던지고
이젠 지겨운 보릿고개 이야기보다는
어깨 들썩이며 손 휘젓고 랩으로 맞이해야 하니까
☆* 시는 아름답다 * 중에서 / 오 광 수 글
♤ 에 필 로 그
불어오는 바람을 마다하지 않고 도리어 반기며
유연한 몸을 맡겨 흔들며 춤추면서
중심을 잃지 않았다
모진 바람이 불어도 신이 나 함께 더 좋아하고
온몸을 흔들며 그럴수록 뿌리는 더 깊이 박혀 튼튼해짐을 알았다
사랑할 줄 알고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나름대로 지조를 지키며 산 갈대
갈대는, 바람을 사랑했고 바람은 그런 갈대를 좋아한다고
☆ 갈대는 바람을 사랑한다 / 김 덕 성
♡

5일 만에 수영장에 갔다.
저녁 무렵 강여사에게 밥 먹자고 전화했더니 선장과 식사 중이라고 했다.
어제 전화 왔던 B와 또 다른 b에게 전화했더니 b가 당첨되었다.
돼지한판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집을 나섰는데 J한테서 전화가 왔다. 돼지한판 식당으로 오라고 하고는 월드마트까지 걸어서 갔는데 b가 전화해서 항남동에 뒷고기 잘하는 집으로 가자고 했다.
그렇게 셋이 뭉쳐 '123 숯불갈비'로 가서 술밥을 먹었다.
난데없이 L한테서 전화가 왔다. 《수필과 비평》2권을 내일 보내 주기로 했다.
밥값은 내가 먼저 전화했으니 당연히 눈치 볼 것 없이 내가 냈다. 카드로 88.000원 결제했다.
초가을 아침 단상
김봉은
기온이 뚝 떨어졌다.
시월 들어 생각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어젯밤 늦도록 잠이 오지 않아 지난 추석 때 가족들 모임 때 마시다가 반쯤 남은 일품진로 소주와 집사람이 유효기간 지났다고 폐기 처분해야 한다며 뒤 베란다에 쌓아둔 캔맥주를 ‘술이 오래되었다고 버리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내가 모두 회수해서 안방 냉장고 안에 넣어둔 캔맥주를 하나 꺼내 와인잔에 소맥으로 가득 채우고 며칠 전 미륵산에 갖고 올라갔다가 되레 가져온 어린애 머리통 크기의 배를 반으로 뚝딱 잘라 반은 랩을 씌어 냉장고 안에 넣고는 반은 껍질을 깎아 소반에 담아 그렇게 책상 위에 술상이 차려졌다.
술을 마시기 위한 시간이라기보다는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한 나만의 시간이다. 새벽 한 시를 넘기고서야 대충 결론을 내리고 내일을 위한답시고 억지로 잠자리에 들었건만 아들 결혼식이 인륜지 대사(人倫之大事) 라 밤새 꿈속에서 온갖 상념에 이래저래 시달리다가 평소보다 30분 먼저 눈이 떨어졌다.
앞 베란다로 나가 날씨를 살펴보는데 소공원 체육시설에 지난여름에는 새벽 3시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제오늘 수은주가 14~5도로 내리니 인적이 뚝 하고 끊어졌다.
아침햇살 퍼지고 나면 사람들이 나오려나? 하면서 돌아서서 안방으로 돌아오는데 거실에는 내가 《수필과 비평》 10월호에 신인상 당선으로 받은 축하 화환들이 쌓여서 꽃향기가 진동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음에도 나의 축하 꽃다발이라 그런지 그리 싫지 않은 향기다.
분명한 것은 만일 다른 가족이 갖다 놓은 꽃다발에서 향기가 났더라면 재채기와 콧물에 알레르기 비염으로 한동안 소동을 겪고는 당장 치우라고 난리를 떨었을 것인데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사람 마음이란 것이 요상스럽다.
이렇게 또 초가을 아침을 맞이한다. 내일이면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인 첫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다. 내 고향 집에서는 9월 말부터 시작된 추수가 마무리되었는지 자뭇 궁금하다. 형님들 돌아가시고 나니 농사철인들 막내 삼촌인 내가 들판에 나타나기가 조카들 시선이 두렵다. 살아생전에는 당연히 갔어야 하는 것이 예절 법도인데 시간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지 싶다.
우린 이렇게 가을의 시간 속으로 아무런 반항과 속절없이 들어가고 있다.
□. 이현상 평전 [안재성 지음]
-연보
1905.9.27 충남 금산군 군북면 외부리 116번지 사백석지기 이면배의 육 남매 중 막내. 부친에 이어 형 현기, 현석 차례로 군북면장을 지냈다.
한국전쟁 당시 가족들 전체가 월북했다.
1910(6세) 한일합병조약 서당 한문 공부
1920.2(16세) 무주군 무풍면 출신 최문기와 결혼
1921. 금산보통학교 4학년 편입
1923(19세) 고창고보 진학
큰딸 무영 출생
1926.6.10 (22세) 순종 장례식날 종로 5가 단성사 앞 만세운동 구속
11.17 기소유예 중앙고보 퇴학
1927.4 중국 상해 밀항 한인청년회 활동
3개월 만에 귀국
외아들 극 출생
1928. 보성전문 법과 입학. 조선노동당 청년단체 고려공산청년연맹 가입. 노동운동
1934(30세)
둘째 딸 문영 출생
1940(36세)
셋째 딸 상진 출생
1948.3 철원의 노동당 루트를 따라 38선 월북 4.14 평양 남북연석회의 남로당 대표 참석
5월 해주 강동정치학원 군사훈련
8월 평양 김일성과 면담 후 이주하와 남한행
10.22 여순 군사반란 일으킨 여수 국방경비대와 제14연대 지도 위해 순천역 도착 반란 주동자들로부터 지휘권 인수 무장유격전 시작
11원 중순 6백 명 반군 규합 지리산유격대 결성 로명선이란 이름으로 사령관 취임
1949년(45세)
1월 중순 반란주모자 지창수 체포 가족들 구명운동 사형모면 이듬해 한국전쟁 발발직후 사형당함
4.8 한 달간의 삼일절 기념투쟁 후 거창에서 돌아오던 중 뱀사골 반선리 반공주민 유인작전에 넘어가 술 마시고 자다가 김지회, 홍순석 등 17명 사망
잔여 인원 150명 이끌고 피아골 구례군당 합류.
5월. 남로당 지도부로부터 지리산 인접 여수, 순천, 광양. 구례, 곡성 5개 지구당 통합 이현상 워원장 맡아 지도하라는 지령도착
구례군당 유격대 통합 300명 규모 유격대 박종하 참모장
6.25 평양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결성
6.30 조선노동당 창당, 김일성, 박헌영 소련으로부터 남한의 유격투쟁을 기반으로 한 전면 남침 허가 요청함. 전쟁물자 공급받는 한편 800명 유격대를 남파, 이현상의 지리산부대는 제2병단으로 명명됨
1950년(46세)
1월 군경토벌대 대대적인 동계공세로 북한에서 내려온 1.3 병단 괴멸과 이현상의 제2병단도 큰 타격 입음
3월 서울의 남로당 지도부 김삼룡, 이주하, 정태식. 체포되면서 지리산유격대 고립 심화
6월 중순 70여 명 잔존 이끌고 지리산 떠나 북상시작
연락두절로 한국전쟁 발발 사실을 모르는 채 한 달여간. 전투 계속 중 무주 근방에서 전쟁발발 사실 획인
7월 하순 무주에 진주해 인민군과 조우 대전의 인민군 전선사령부로부터 낙동강전선을 넘어 대구 팔공산을 점거하고 유격투쟁 지시받음
8.10 90여 명 유격대 이끌고 낙동강 도착 두 달간 미군부대 습격 등 대구 주변 미군지역 휩쓸고 다님
10월 초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선이 끊기면서 북으로 후퇴 시작
북강원도 후평에서 이승엽으로부터 남한유격대 총 지휘권 받음
11.10 860명 대원으로. 남부군 창설, 총사령관 취임. 참모장 박종하, 정치위원 차일평 등 선임
15일 남쪽으로 출발
12월 중순 인민군 총사령부에서 남한유격대를 6개 독립지대로 나누고 이현상을 제4지대장으로 임명하는 새로운 명령 내렸으나 남부군에는 전달 안됨
1951년(47세)
1월 중순 소백산
2월 세균전에 노출 재귀열로 100여 명 잃고 속리산으로 들어감
3월 속리산 남부지역 점거 연전연승 기관지 [승리의 길 ] 창간
5.26 충북 도청소재지 청주 기습, 청주교도소 좌익 140명 석방시킴
6월 초 민주지산에 자리 잡고 인근도시와 경부선 군용 열차 습격
6월 중순 덕유산 송치골 남한 6개 도당 워원장 소집 남부군 결성에 합의, 총사령관 취임
8.14 가회 전투 중 참모장 박종하 사망, 남부군은 지리산으로 들어감
8.31 노동당 중앙위원회 남한 5개 지구 분할 이현상을 전남, 전북, 충남, 경남 등 남한 남부지역 전체 아우르는 제5지구당 워원장으로 임명하나 연락두절로 1년 후 지리산 도착함
11월 중순 북한 밀사도착 남부군 해산하고 독립 4 지대로 재편성함
11월 말 군경토벌대 제1차 동계공세 시작됨, 중부전선에서 내려온 국군 3개 사단과 경찰 등 4만 병력 지리산 포위 한 번에 2주일씩 세 차례 총공격 감행
1952년(48세)
1월 18일 대규모 군경토벌대에 쫓기던 지리산 일대 유격대와 좌익 피난민 2천여 명 대성리 골짜기에서 포위됨.
미군의 네이팜탄과 폭격으로 천명 이상 죽거나 체포됨.
독립 4 지대도 400명에서 150명으로 줄어듦
8월 1일
조선노동당 제94호 결정서 '미 해방지구에 있어서의 우리 당 사업과 조직에 대하여'가 남하 도중 체포되어 전향한 북한 연락원에 의해 도착됨. 이현상 지리산 일대 남부전역을 지도하는 제5지구당 위원장으로 취임. 명령서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상선연락대 보내나 속리산에서 전멸
12월부터 군경토벌대 2차 동계 공세 시작 3개월간 제5 지구당 산하 유격대 전체 치명적 타격 입힘.
1953년(49세)
3월 하순 북한에서 이승엽을 비롯한 남로당 출신에 대한 체포 시작
일제강점기부터 전향해 일본과 미국의 간첩으로서 남한의 혁명 역량을 고의로 파괴시킨 혐의
7.27 미국과 북한 사이 휴전협정 타결
산중의 도당소속 당원들 하산 지시.
무장 유격대원 일부도 하산 지시.
이현상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간호요원 하수복을 하산시키나 화개장터에서 체포됨
8.3 이승엽 등 8명의 남로당 지도부 미제의 간첩이라는 명목으로 처형되고
연금 상태에 박헌영도 정식 구속됨.
8.26 제5지구당 조직위워원회 개최 남로당의 종파주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자이비판 시작. 이현상 미제간첩 이승엽의 지령에 따라 남부군 결성하고 정규 군식 부대 운영으로 대원들을 소모했으며 당 간부로서 모범을 보이지 않고 하수복과 연애했다는 등의 비판을 받음.
제5지구당 해체되고 이현상은 평당원으로 하산하여 지하에서 활동하라는 결정이 내려짐. 수십 명의 직할 유격대도 도당 부대로 흡수 분산됨.
1953.9.18. 11:00 빗점골 합수 내 경찰수색대 시신 발견(팬티차림, 목뒤에서 가슴 쪽 8발 총상흔)
17. 20:00경 자신들이 사살했다고 주장
20일간 서울 창경원 등지에서 전시된 후 10. 8 화개장터 부근 백사장 경찰토벌대장 차일혁에 의해 화장후 섬진강에 뿌려짐
1968년(사후 15년) 평양 신미동 애국열사능 가묘 안장 제1호 열사증 추서
1990년 8월(사후 37년) 조국통일상 추서됨
□. 1994년 <금수강산>에 공개된 이현상의 막내딸 이상진은 북한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일등서기관이 되었다.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 평양 방문 당시 만수대의사당을 안내했다.
10월호에 북한에는 이현상의 4남매를 비롯하여 아들, 딸, 손자, 며느리 등 42명의 자손들이 살고 있었다
리현상동지
남조선혁명가
1905년 9월 27일생
1953년 9월 17일 전사
가묘에 1972년 사망한 부인 최문기가 합장되었다. [뉴스메이커] 199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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