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10.24(금) 18:30 장생관 부르고회

버팀목2 2025. 10. 26. 12:09

2025.10.24(금) 맑음, 어제가 상강(霜降)



☆     상강에 내리는 서리의 반은 눈물이다


상강에 내리는 서리의 반은 눈물이다
나무는 가지마다
심지를 매달아 놓고 불을 붙인다

울긋불긋 타오르는 단풍
수확이 한창 마무리되어 가는 가을 들녘
들길마다 국화가 얼굴을 보이려고
들쑥날쑥 피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화주 한 잔에도 취한 바람이
마치 춤이라도 추는 것처럼 휘청 거린다
된 서리에 젖은 풀잎이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눈이 다 부시는 햇살
덮던 구름을 털어 개고 날아가는 기러기
냇물의 버들도 어디로 여행을 떠나고
마음마저 차갑게 들이친 서리에 얼어붙는다

간밤 눈이라도 내린 것처럼
끈질긴 서리가 집요하게 달라붙은 세상
까치밥 하나 달랑 남은 감나무 한 그루
할 일 다 끝난 나뭇잎이 한둘씩 떨어진다


☆* 시 전 집 *  중에서 / 정   민   기    글


♤       에       필       로       그

가을이 낙엽을 흘린 눈물의 강을 건널 배가 없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나뭇가지
벤치에 앉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려
메마른 나의 마음에 심고 있었다

푸드덕푸드덕 온갖 덕을 다 쌓아 올린 새들은 배가 없어도 보란 듯이 강을 건너가고
낙엽에 둘러 쌓인 나만 비울 수 없는 사랑으로 남아 있다

상강에 띄워진 새벽바람을 타고 미끄러지듯
눈물을 건너면 짧은 가을이 가기 전에
맞은편에 다다를 수 있을까

길이 끊어지고 강이 나오고
강이 끊어지면 파도로 숨 쉬는 바다가 나온다
잡아주지 못한 손을 향해 칡넝쿨처럼
뻗어 악수한다

그대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연락선을 타고
안개처럼 낙엽이 깔린 상강을 건너가고
싶을 때가 있다

저 앞에 때 아닌 소금쟁이처럼 노을 소용돌이가 빙빙 돌고 돈다
두 번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도 건너고
싶지도 않은 강이 눈앞에 광활하게 펼쳐져 드러누워 있다


☆ 상강, 가을이 낙엽을 흘린 눈물의 강
    / 정   민   기

☆* 시 전 집 *  중에서


☆ P * S
° 상 강 °
24 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로서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며 양력으로
10월 23일 어제가 * 상강 *이며
가을의 마지막 절기입니다  ♡

약밥과 수세미를 집사람이 챙겨주어 강여사에게 가지러 오라고 해서 건네주고
죽림으로 부르고 회 모임이 있는 장생관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