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11.02(일) 아들 결혼식

버팀목2 2025. 11. 4. 14:28

2025.11.02(일) 맑음


스텐포드 호텔 2층 분장실에서 창문 너머로 바라본 바다 풍경이다.




☆     11  월   에    는

바람에 나부끼고 시달렸던 낙엽들이
슬픈 모습 훤히 드러 내 보일 때
나도 슬프고 외로운 11월입니다

오차가 있을 수 있고 후회가 있을 수 있고
한숨이 있을 수 있고 어느 기별에는
슬픔이 있을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챙겨 보고 싶습니다

정말 내 주소록에 전화번호도 주소도
적어 두지 않아도 될  금세 기억 할 수 있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을 이 넓은 세상 그 어디에다 챙겨 두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어느 날 다른 중요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도 좋겠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에 나타나지 않는 어느 병과도 같은
내 공허한 마음을 보여줘도 부담이 안 되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을 챙겨 두고 싶습니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
내 생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사랑이란 거룩한 단어를 훼손시키지 않고 유리할 때나 불리할 때나

짙어지는 설명으로 곤란한 색깔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을
11월에는 챙겨 두고 싶습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김  용   호          글


♤       에          필          로          그

가슴속에 만나고픈 한 사람 있습니다
가을이 떠나가듯 마음 한쪽에 휑하게 비워진 곳에
따뜻한 마음으로 채우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단풍나무 아래서
꼭 만나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겨울이 오고 찬 바람이 불기 전에 만나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소나무 철갑 옷 속에 찬 바람이 스밉니다
몸으로 느끼는 찬 바람은 옷 하나 더 걸치면 되지만
마음에 스치는 그 찬 바람을 막아 줄 따스한 사람 만나고 싶습니다


☆ 11월에 만나고 싶은 사람  / 천 준 집

☆* 시 전 집 *   중에서   ♡



 


"축사"순서에 부쳐

신랑 아버지 김봉은 입니다
덕담 한마디 하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축하객 분들 앞에서 제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을 축하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먼저 오늘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너희에게 맨 먼저 해주어야 할 말이 뭔지를 몇 날며칠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것이

"간절히 바라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은 공짜가 절대로 없다."

내가 살이온 예를  들면 시골에서 태어나 유년기와 청년기에 꿈만 꾸었던 문학청년의 꿈을 칠순(종심)에 접어들어 이번  《수필과 비평》이라는 문예지에 시월 [신인상 당선작가]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는데

여기까지 오기까지  3년 동안 시력과 체력이 고갈되어 가는 나이에 고개 숙여 읽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고 목에 습진이 걸릴 정도로 수필공부에 빠진 결과로,
노력 없이 다가오는 영광은 없다.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인생은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명심해라.

그리고
3년째 저를 수필가의 길로 가게끔 지도해 주신 양미경 선생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합니다.

다음으로
제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물론이고
비록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후원해 주신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꾸벅 절!]

아들과 며느리는 저의 후배의 소개로
처음 만나 일 년여  시간 동안 서로를 알아가며 예쁜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렇게 좋은 날, 부부의 인연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의 길을 걷는 아들과 인간의 생명을 돌보는 일을 하는 며느리가 만나 앞으로 서로를 잘 지켜주고,
보살펴 주면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결혼이라는 게 늘 행복만 있는 건 아닙니다.
살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찾아올 겁니다.
그럴 때마다 오늘 이 마음, 처음의 이 사랑을 꼭 기억하면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부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 아들에게 당부하는 말 한마디만 덧붙인다면,
살다가 난관에 부딪히면 그 책임은 상대에게 미루지 말고 자신의 부덕한 소치라고 여기고 항상 자기 자신을 돌보는데 소홀함이 없기를  당부하고 싶다.

아비로서 두 사람의 앞날이 사랑과 웃음, 건강과 행복으로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