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11.19(수) 16:00연세미소치과, 통영서울병원

버팀목2 2025. 11. 20. 06:37

2025.11.19(수) 맑음 12˚/3˚




☆     가을밤 그대 편지를 기다립니다

파리한 낯빛이
황홀한 미소 머금어 물기 오르기까지
흐르는 눈물은 강으로 가는 길인가 봅니다

낙엽 같은 고운 향
그리운 그대 편지를 기다리다가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 카페 창가엔
이슬 같기도 하고 안개꽃도 닮은
물방울들이 쉬임 없이 유리창에 부딪치다가 고운 방울방울 흔적도 서럽습니다

가을에는 사람들은 편지를 쓴다 하더이다
편지를 받는 게 아니라 편지를 쓴다 하더이다
사랑이 많은 까닭입니다
속절없는 가을 산등성이에 나풀거리는
그ㆍ리ㆍ움ㆍ

긴 장대에 매달고 홍시 같은 붉은 맘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까닭입니다

가을비 내리는 창가 어두운 귀퉁이
정물처럼 쪼그라 앉아 진실을 말하건대
나는 사랑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사랑이 얼굴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입은 있는지 또 귀는 열렸는지
눈은 어떤 색인지 그 향은 어떠한지
궁금한 게 너무도 많아 내가 줄 사랑은
메말랐으되, 비 오는 가을밤 나는 사랑이
가득한 그대 편지를 기다립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고   은   영     글


♤       에      필      로      그

마음에 삭풍 불어 오니 가을밤 홀로 겨울이고
찬 바람 창가에 머물더니 고독한 마음뿐이네

간직한 사랑을 더듬어 보니 어느새 빈 마음뿐
보고픈 그리움이 밀려오면 명월은 밤하늘이고

멀어진 그대 가슴에 붙여질 가을밤의 편지는
고독이 주섬주섬 모아둔 밤벌레 울음소리뿐

가로등 빛 아래 끝 반짝이고픈 은방울이
가슴에 수를 놓아 맺혀지면 뚝뚝 떨어지는 소리

바위틈에서 처연하게 울어대고 있을 저 여명이
사랑의 한마음 대지 위에 뿌리내리는 가을밤

☆ 가을밤 편지    /  공   순    임

☆* 시 전 집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