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12.04(목) 수필교실 2기, 성포횟집

버팀목2 2025. 12. 5. 09:46

2025.12.04(목) 맑음








☆      나는 12월의 바람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숲의 나라에
첫눈은 풋사랑처럼 흩날리고
메마른 소리로 수북이 쌓이는 낙엽은
어느 산비탈에 몸을 누이며
지나온 시절을 촉촉이 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12월의 시작에서 방황하는 눈물의 나그네가 됩니다
저토록 구성지게 들리는 겨울 산새의
옹알 거림을 듣지 않고는 세월의 강을 건너지 못하는 나그네이기 때문입니다

신의 소리로 스러지던 찬란한 꽃의 울음을 들으며 지나온 후회를 되돌아보는 것도
어떤 원망으로 다스려야 하는지 분간이 안 섭니다

오늘도 무참한 시간에 흩뿌리는 눈발과 함께 외로운 길을 걸어갑니다
그러다가 흘러 다니는 기억들의 말씀에
멈춰 서면 어느 한 곳,
설렘으로 뜨거워지는 그리움,

주섬 주섬 담아 떠나는 12월의 바람이 밉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시작이 한창인데도
발가벗은 나무 숲을 떠나지 못하는 나는

이국의 소녀처럼
한 개 낙엽의 잔뼈를 곱게 묻어 주는
12월의 바람입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박   종   영     글


♤        에      필     로     그
            
이제 날개를 팔아야겠다
그동안 날려고 고이 간직해 오던 날개
한 번도 써 보지 못한 채
이제 한 해가 다가는 12월
나의 날개는 먼지만 쌓인 채 접은 지 오래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푸른 꿈의 날개를 펼쳐 마음껏 날아보리라 결심하곤
한 해가 다 갈 때까지
어디에 처박아 뒸는지 잊어버리곤 만다

하얀 눈이 내리는 12월 어느 날
연초에 창공을 꿈꾸던 나의 날개를
이제야 불현듯 생각해 내곤 꺼내 보지만
나는 이미 나는 법을 잊어버렸다

이젠 누군가 날개를 사려는 이 있다면
값에 상관없이 팔아야겠다
꿈을 꾸며 오는 이에게 날개를 팔아야겠다
푸른 꿈을 꾸는 이에게 열심히 나는 법을 익히고 날개를 달아줘야겠다


☆ 12월에     /    김     대  식

☆* 시 전 집 *   중에서   ♡


오늘은 아예 수영강습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수필교실 2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헬스장에서 백남오의 '지리산황금능선의 봄'에 빠져 있다가 점심도 못 먹고 강의실에 도착해 보니 성여사가 부침개를 해와서 펼쳤다. 두유와 오리온 카스타드까지 챙겨 왔다.
허겁지겁 주워 배를 채웠다.
곰솔 이총무가 잽싸게 막걸리도 사 왔다.
운전만 아니라면 두어 잔 때렸으면 좋으련만 아쉬윘다.

저녁에는 성포횟집에서 옛 동지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