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토)




2025.12.06.02:00


음력 시월 열이레날 하현달과 오리온 별자리
☆ 12 월 한 해의 끝에서
흐르는 세월에 내몰리듯 그렇게 떠밀려 살다 보니
휑하니 벽에 남은 달력 한 장이 외롭습니다
한 해의 끝에서 그 달력을 걷어 낼 때마다
내 안에서 부서지는 나의 소리를 듣습니다
감당하지 못했던 나날들이 부끄러운 기억으로
차가운 살 속 깊이 파고듭니다
창 밖을 보니, 마지막 이파리를 벗고
겨울을 입은 나무들이 외롭지만 의연한 모습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슬픔 같은 것이
잠시 눈동자에 어리다가 이내 흔들립니다
왠지 고독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향기가 되고 싶은 매혹적인 우울함이 텅 빈 몸에 차 오릅니다
그러나, 이 겨울은 낯설기만 합니다
지난가을의 길목에서 돋아난 그리움이
한 껏 부풀어
낙엽도 아닌 것이 가슴 위에 아직도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이 겨울은 나를 기다리지도 않고
그렇게 저 홀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럴 땐, 정말 누군가의 전부가 되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쓸쓸함을 배웠던 날처럼
지워지는 한 해의 끝이
눈앞에서 하염없이 흔들립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헛헛함으로 쓰러질 것 같은 날.........
그리움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내 안에서 조용히 불러 봅니다
비록, 낯선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빈 몸이더라도
이제야 겨울로 떠나는 나의 계절이
차갑지 않기 위해
작은 불씨 하나 그렇게 가슴에 지피렵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안 희 선 글
♤ 에 필 로 그
12월엔
아랫목 따뜻하게 지피는 산골짜기
산막으로 가고 싶다
아궁이 앞에 앉아 장작 한 토막 한 토막을
지나친 세월처럼 불길 속에 집어던지면
훨훨 타오르다가 숯이 되어 이글거리는
불꽃 속에서 그리운 모습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날아가는 새들도 말없이 서 있는 나무들도
12월이, 1월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는 없겠지만
깊어 가기만 하는 어두운 밤길 따라
사그라지는 숯불 속에 묻어 두었던 밤톨처럼
살며 느꼈던 정들을 한 겹 두 겹 벗겨 내며
참 인정 어린 사람들도 많았던 한 해였었다고 생각날 때쯤이면
12월은 그렇게 횃불 속에 묻어 버려진다
☆ 12월의 시 / 방 재 승
☆* 시 전 집 * 중에서 ♡




















통영사랑산악회 12월 정기산행으로 지리산둘레길 제6구간 단성면 운리에서 시천면 덕산 사리까지 12.6km를 걸었다.
혹시나 싶어 아이젠과 스패츠를 챙겨갔으나 천왕봉에도 눈은 없었다.
참나무 군락지 부근에는 지난해 수해에 인해 산사태 구간이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로 플랭카드로 통제한다고 되어 있었으나 무시하고 통과했는데 산위에서 보니 백운계곡도 산사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1 오피니언칼럼










[강천석 칼럼] 12월 3일을 '대통령의 날'로 정하자
사법부 포위, 3권분립 파괴
이런 대통령과 여당이 '국민 주권' 말할 수 있나
현직 대통령이 前任者 실패 거울삼아 言行 바로잡는 기념일로

‘훈식이 형과 현지 누나’는 제목부터 K-드라마 냄새가 물씬하다. 내용도 훈훈하다. 서울 소재(所在) 한 대학 출신 선후배들이 동문(同門)의 취업을 위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이야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 대학 출신이다. 인사 청탁이 문제라지만, 윤석열 시대는 안 그랬고 문재인 시대는 안 그랬나. 쏟아지는 비판에도 두 대통령은 꿋꿋하게 버티며 마지막 날까지 끝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았다.
드라마는 어느 여당 의원이 여의도 국회 본회의 중에 용산 비서실 후배에게 인사 청탁 문자 메시지를 보낸 걸로 시작한다. ‘회의 중에 그럴 수 있냐고….’ 이 당 소속 국회 법사위원장은 회의 중에 보좌관 이름을 빌려 문자로 주식 거래를 하다 사진기자에게 딱 걸렸으나, 탈당(脫黨)했다는 것 말곤 뒷소식이 없다. 청탁 메시지를 받은 용산 비서관도 의원 시절 회의 중에 코인 거래를 하다 적발됐으나 경찰인가 검찰에 한 번 출두한 걸로 끝이었다.
대학 선후배들이 대통령실을 움직여 동문 출신을 앉히려 한 자리는 민간 단체다. 연봉이 2억~3억원 사이라고 한다. 민간 단체 인사에는 원칙적으로 비서실장인 ‘훈식이 형’이나 대통령 제1부속실장인 ‘현지 누나’가 개입할 수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실제는 모든 인사가 정권의 뜻대로 이뤄지는 걸 자기 눈으로 보았기에 여당 의원도 문자 메시지를 보냈을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과 정부 요소요소엔 ‘이재명 사건’ 변호사들이 박혀 있다. 검찰에서 대통령 관련 재판 진행을 보고받는 민정비서실에도 여럿 있다. 자신의 성추행·탈세·내란죄 담당 변호사들을 법무장관 등 사법(司法) 요직에 임명한 트럼프 인사 방식과 많이 닮았다.
‘훈식이 형·현지 누나’ 드라마 시청률이 치솟은 건 ‘현지 누나’ 덕분이다. 그는 이재명 정권에서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대통령을 28년 동안 보좌해 왔다는 것 말고는 국민이 아는 게 없다. 왜 힘이 센지, 왜 대통령이 그렇게 이례적(異例的) 인사를 하면서까지 대중에 노출시키지 않으려 하는지, 그러면서도 직원 회의에서 이름을 거명하며 창의성 있는 업무 처리를 칭찬하는 모순된 행동을 보이는지 모든 게 수수께끼다. 심지어 학력·나이·고향도 안개 속에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훈식이 형과 현지 누나’ 속편(續編)이 만들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대통령은 12월 3일을 ‘국민 주권의 날’로 정하겠다고 했다. “법정 공휴일로 해서 국민이 1년에 한 번쯤 이날을 회상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작년 12월 3일은 ‘충격의 날’이었다. 기자도 마찬가지여서 묵은 스크랩북을 뒤져 계엄 선포와 해제 다음 날 쓴 기사를 찾았다. 글머리가 이랬다. “국가 지도자로서 윤석열 대통령은 끝났다. 대통령이란 직명(職名)이 얼마나 오래 붙어 있을지 모르지만 지도자 자격은 잃었다. 국민 마음에서 지워졌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라는 희비극(喜悲劇) 이전의 지도자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는 국민들 마음도 이와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이다.
계엄 선포 닷새 전 갤럽이 조사한 윤 대통령 지지도는 19%, 잘못한다가 72%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지도다. 야당의 무더기 탄핵과 무더기 입법(立法)을 무더기 거부권 행사로만 대처하는 대통령의 정치적 무능과 부인의 탈선(脫線) 행동에 대한 비난이 상승작용한 결과다. 냉정한 국민 판단은 정당 지지도에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도 32%, 민주당 33%였다. 국회에서 다수(多數) 독재로 무더기 탄핵과 일방적 입법을 강행하는 야당의 책임을 같이 물은 것이다.
작년 갤럽이 차기 지도자에 대한 호(好)·불호(不好)를 마지막으로 물은 게 6월 조사였다. 이재명 대표는 33%를 얻었고 그가 싫다는 국민이 58%였다. 그는 자신이 연루된 5개 재판 결과에도 쫓기는 처지였다. 윤석열의 위헌적(違憲的)이고 무모하고 어리석은 비상계엄 선포는 이 모든 걸 엎어버렸다.
지금 이재명 정권은 사법부를 포위 공격하고 위헌적 법안을 마구잡이로 찍어내고 있다. 대통령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른 척하듯 삼권분립의 파괴 사태로 몰아가고 있다. 행동대장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다. 그가 국무총리·장관이었다면 2번이고 3번이고 탄핵됐을 것이다.
12월 3일은 ‘대통령의 날’로 제정하는 것이 맞다. 현직 대통령이 전임자(前任者)들의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은 그 길을 걷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자신의 언행을 가다듬는 날로 정해야 한다. 이재명 지지도를 62%로 치켜세운 것도, 윤석열 지지도를 19%로 갈아엎은 것도 다른 국민이 아닌 같은 국민이라는 무서운 사실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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