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6.01.04(일) 하프셀 굴

버팀목2 2026. 1. 6. 07:45

2026.01.04(일) 맑음 8°/-2°





☆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었으면 좋겠어
개울물 소리 졸졸 거리면 더 좋을 거야

잠 없는 난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 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들고 산책해야지

삐걱 거리는 허리 주욱 펴 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둘......
체조시킬 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 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래 입 맞춤 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할 거야
이를 테면 쇠고기 꼭꼭 다져 넣고
파릇한 야채 띄워 야채죽으로 하지
깔깔한 입 안이 솜 사탕 문 듯할 거야
이때 나직이 모차르트를 올려놓아야지

아주 연한 헤이즐럿을 내리고
꽃무늬 박힌 찻잔 두 개에 가득 담아
이제 잉크 냄새나는 신문을 볼 거야
코에 걸린 안경 너머 당신의 눈빛을 읽겠지
눈을 감고 다가가야지
서툴지 않게
당신 코와 맞닿을 수 있어
강아지처럼 비벼 볼 거야
그래 보고 싶었거든

해가 높이 솟아오르고
창 깊숙이 들던 햇빛 물러 설 즈음
당신의 무릎을 베고
오래오래 낮잠도 자야지
아이처럼 자장가도 부탁해 볼까

어쩌면 그때는
창 밖의 많은 것들
세상의 분주한 것들
우리를 닮아 아주 조용하고 아주 평화로울 거야

봄엔
당신 연베이지 빛 점퍼 입고
나 목에 겨자빛 실크 스카프 매고
이른 아침 조조 영화를 보러 갈까?
*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 같은........

여름엔
앞산 개울가에 당신 발 담그고
난 우리 어릴 적 소년처럼
물고기 잡고 물 장난해 보고
그런 날 보며 당신은 흐릿한 미소로
우리 들 깊어가는 사랑 확인하려 할 거야

가을엔
희끗한 머리 곱게 빗고
헤이즐넛 보온병에 담아 들고
낙엽 밟으러 가야지
저 벤치에 앉아 사진 한 번 찍을까?
곱게 패널 하여 창가에 걸어두어야지

겨울엔
당신의 마른 가슴 덥힐 스웨터를 뜰 거야
백화점에 가서 잿빛 모자 두 개 사서 하나씩 쓰고
강변 찻집으로 나가 볼 거야
눈이 내릴까.......

그리고 그리고 서점엘 가는 거야
책을 한 아름 사서 들고 서재로 가는 거야
지난날 우리 들 회상도 할 겸........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당신의 굽은 등에 기대 울고 싶어
장작불 같던 가슴
그 불씨 사그라들게 하느라 참 힘들었노라
이별이 무서워
사랑한다 말했지 못했노라
사랑하기 너무 벅찬 그때
나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말할 거야


☆* 시 전 집 *  중에서 / 황   정    순    글



♤    에        필        로       그

상당히 비 현실적이지만
시 에는 불가능이 없는 것 같다

늙어서도 연애하듯....
이런 관계는 * 유종의 미 *에 가깝지 않을까

이 시를 읽어가는 동안
가수 * 김 목경 *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노래가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   ♡








집사람이 퇴근길에 기와집 식당에서 볼락무김치를 판다고 출입문에 써 붙여놓았다며 구매여부를 묻기에 사 오라고 했다. 맛을 보니 볼락은 그런대로 먹을 수 있는 정도인데 무김치는 그냥 생무시 맛이었다.
좀 더 숙성시켜야 할 것 같았다.
용호리에서 하프셀 굴 박스를 들고 왔는데 5kg 정도로 보였다.
씻지 않고 생굴을 초장에 6개를 밥상에 가져와서 5개를 내가 술안주로 먹었고 1개를 집사람에게 권했다.
나머지는 삶았다.
그런데 하프셀 굴 요리를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았다.
하루 정도 보관하기 위해서는 그대로 보관하고.
당장 시식하기 위해서는 세척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특히 검은색 테두리 부위에 오물이 많으니 그 부위를 잘 세척해서 물을 뺀 다음 삶거나 생굴을 먹어야 된다고 되어 있었다.
생굴을 먹고 남은 빈껍질을 살펴보니 속이 미시적 거렸다. 그래도 소주와 같이 먹었으니 소독이 안되었겠나 하고는 자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