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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액체반창고





히말라야 랑탕계곡 트레킹 9일 차(2023.9.30 토) 라마호텔~밤부~샤부르베시 코스 11km를 트레킹 하던 날 밤부에서 샤부르베시로 오다가 길 우측 가장자리에 놓여있던 직경 30cm 크기의 돌을 밟는 순간 2m 아래로 추락하여 우측 얼굴 광대뼈 부위와 눈 옆 부위에 걸쳐 찰과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그 당시 정 씨가 가지고 있던 비상 구급약품인 처음 본 일본산 액체반창고를 바르고 이후 다른 외상용 연고나 약제를 일체 사용치 않고 반창고가 효능을 다하고 저절로 탈락하기까지 그대로 두었는데 이후 상처는 아물었다.
며칠 전 면도를 하다가 상처가 나서 반창고를 꺼내 사용하려고 보니 이미 굳어 있었다.
폐기하면서 다시 한번 정 씨에게 고마움을 마음속으로나마 전한다. 텔레파시라도 통해서 이런 내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 겨 울 산
그렇게 등이 휘신 줄 몰랐습니다
거칠어진 잔등에
그렇게 골이 깊게 패이신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봄 언덕 오르내리듯 마냥 좋아라
삼백예순 날 질겅질검 밟고 다닌 것 죄스럽습니다
따스한 피가 흐르던 시절에 품 안에 파고들던
산 꿩도 산 다람쥐도 제 둥지 틀어 떠나가버린 동지섣달
서릿발 같이 서걱대는 한숨만 스미는데
허연 달빛마저 은가마 타고 내려와
성 긴 머리에 귀빈 인양 상석에 자리하시오면
초로의 설운 가슴, 어이하시란 말입니까,
가을이 으스러진 자리
다 찢긴 베적삼, 잠방이 구겨 깔으시고
등 걸잠으로 누우시니 낙조에 걸린 산 그늘이 허리를 휘휘 감아 쓰러져 굳어진 짐승인 듯 보입니다
매화 꽃송이 같은 노래 깔아드리면
일어나실까
언 입 옹알이며 종일 속삭여드려도
복숭아 속살 같은 옛 얘기 펼치드리면
웃으실까
언 손 내저으며 종일 재롱을 떨어도
쩍쩍 갈라진 살점 사이로 아픔만 토해 내실뿐
바위보다 무거운 표정 그대로이십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김 윤 자 글
♤ 에 필 로 그
겨울 산을 오르면 모든 속살이 들여다 보인다
보이는 모든 것들이 진실해 보인다
가릴 것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 준다
여인의 속살이 그리울 때
혹시 겨울 산 보듯이 보여 달라 치면
그러마 하는 여인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더러 욕이라도 한 두어 바가지 먹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겨울 산은 여백을 보여 주어 좋다
나무는 나무대로 뼈다귀를 가린 것 없이 드러내고
능선은 능선대로 부드러운 선을 선물한다
멀리서 능선을 바라보며
여인의 윤곽을 떠올리는 것은
나만의 부끄러운 행위일런지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상대에게 나를 노출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누구나 두께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자기 앞에 장막을 치던가
아니면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능 갱이에 힘겹게 오르면
탁 트인 시야가 그동안의 수고를 보상해 준다
절대 허락할 일이 없는 그 여인의 속살을 마주하는 쾌감처럼......
수천수만 걸음이 나에게 주는 선물 같다
그러면서 이내 겸손해진다,
산이 이럴 진데 모든 것을 떨구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 가는데
나는 덕지덕지 교만으로 세상을 산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내려놓아야겠다
산처럼 벗어 버려야겠다
추운 영하의 날씨에도 알몸으로 견디는 순수로 살아야겠다.
☆ 겨울 산 / 김 홍 관
☆* 시 전 집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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