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토) 맑음 ☆ 아 , 이 열 쇠 를 사람을 정리하다 보니 짝 안 맞는 열쇠와 자물쇠들 수두룩 하다 감출 것도 지킬 것도 없으면서 이 많은 열쇠와 자물쇠들 언제 이렇게 긁어모았는지 아 ~ 이 열쇠들 아 ~ 이 자물쇠들 알겠다, 이제야 알겠다 내 앞에 오래 서성이던 그 사람 이유 없이 등 돌린 건 굳게 문 걸어 잠그고 있던 내 몸의 이 자물쇠들 때문이었다 알겠다, 이제야 알겠다 열려 있던 그 집, 그냥 들어가도 되는 그 집 발만 동동 구르다 영영 들어가지 못한 건 비틀면, 꽂아보면 열린 문 의심하던 내 마음의 이 열쇠들 때문이었다 ☆* 빈 집 하나 등에 지고 * 중에서 / 문 창 갑 글 ♤ 에 필 로 그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눈에 어리는 아지랑일까 앞 머리 헝클리는 봄바람일까 여름 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