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방 113

사량도 수우도 해골바위 탐방

수우도 해골바위 탐방 김봉은     새벽 4시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떴다. 이 꼭두새벽에 웬 전화인가? 정신을 차려 다시 보니 전화벨이 아니고 모닝콜 소리였다. 참 그렇지, 오늘 수우도로 가기로 했지. 수우도는 통영시 사랑 면에 속했지만, 거리상으로 삼천포에 가깝다 보니 새벽에 출발해야 배를 탈 수 있다.  벌떡 일어나 양치질부터 하고 세수를 했다. 어제 짐을 챙겨놓기는 했지만, 다시 점검해 보았다. 냉동실에 챙겨놓은 돼지갈비 양념구이와 간식거리도 챙겨 넣었다. 후배들은 내 배낭이 무겁다고 하면서도 먹을거리 생각하며 좋아한다. 포카리스웨트 가루를 넣은 생수통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이번 등반책임자는 구 대장이다. 승용차 2대로 4명씩 분승하여 출발했는데 5시 40분경에 삼천포 활어 경매장에 도착했다. 그 ..

글쓰기방 2024.06.19

연금 수급자의 하루 일상

연금 수급자의 하루 일상 김봉은   2016년 상반기에 34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퇴직을 했다. 재직 중에 퇴직 후에 재취업할 곳으로 일찍이 자동차운전면허 학원의 학원감독 직을 꿈꾸며 내 보직관리를 해 왔다. 교통관리직 간부로 3년 이상 재직하면 일단 자격이 주어지고 통영지역에 학원이 2개소가 있는데 그곳에 재직하고 있는 선임자들과 또한 학원 경영자들과의 평소 인맥관리도 나름대로 철저하리 만치 해 왔기에 퇴직과 동시에 두 곳 중 한 곳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퇴직하자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학원 측으로 부터 입사서류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원 전체 직원의 회식자리에 초대되어 인사를 나누었고 며칠 후 정식 출근을 하기로 되어 있는 시일보다 먼저 학교 방학이 시작되어 학원 ..

글쓰기방 2024.06.16

결혼 40주년을 구례 화엄사에서

결혼 40주년을 구례 화엄사에서                            김봉은  한 달포 전에 집사람이 넌지시 2월 20일이 결혼 40주년인데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자며 제안을 했다.결혼기념일이라고 여태껏 여행을 가 본 일도 없었고 어디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집사람은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여고 시절 세 들어 살고 있던 집주인의 딸과 친구였는데, 친구 엄마가 소현이는 가정 형편상 대학을 못 가니 어울리지 말라고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한다. 그 후 가슴앓이로 살아왔다고 내게 말했었다. 그녀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양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로 입학하여 졸업 후 사회복지사로 활동해왔다. 최근 시청 사회복지과에서 시행하는 아이 돌봄 지원사업인 유아 돌보미로 주 6일을 근무한..

글쓰기방 2024.06.12

추자도 올레길 -최종본-

추자도 올레길  김봉은  추차도 올레길을 간다기에 선 듯 따라나섰다. 나름대로 인터넷으로 추자도의 비경을 프린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통영에서 새벽 2시에 일행 5명이 봉고차를 타고 진도항 여객선터미널까지 4시간에 걸쳐 달렸다. 봉고차에 쪼그리고 앉아 눈을 붙일만하면 운전자가 초행길이고, 우천으로 어두운 도로에서 급제동을 수시로 하는 통에 이승과 저승을 왔다 갔다 했다. 팽목항에 도착하니 허허벌판이었다. 보성을 지날 즈음 간헐적으로 떨어지던 빗방울이 오전 6시 팽목항에 도착하니 장대비로 바뀌었다. 터미널 맞은편 편의점에서 씨월드고속훼리 승무원 상대로 하는 간이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종일 추자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아침에 먹은 시래깃국에 참조기 한 마리, 달걀부침이 최고의 밥상이었던 것 같다. 원..

글쓰기방 2024.05.31

등대 같은 각시붓꽃

등대 같은 각시붓꽃  김봉은  벽방산 정상에서 홍류마을 쪽으로 약 400m 내려가면 매의 형상을 한 돌기둥이 고성만을 응시하고 있다. 그 바위를 일컬어 벽발팔경(碧鉢八景) 중 이경(二景)인 옥지응암(玉池鷹岩)이라고 부른다. 옥지응암 찾아가는 길에 각시붓꽃 한 무더기가 있는데 평상시 같았으면 아! 언제 봐도 예쁜 각시붓꽃이 길을 안내해 주려고 활짝피었네! 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했을 텐데 오늘은 눈길도 주지 않고 그냥 불쑥 지나치고 말았다. 부끄럽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산에 대해서는 나를 달인 정도로 알고 있는 지인에게 벽방산의 숨은 명소를 보여주겠다고 호기롭게 나섰다. 그런데 옥지응암 접근로를 찾지 못해 여긴가 저긴가 헤매는 중이었으니 꽃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다행히도 옥지음앙을 찾..

글쓰기방 2024.05.30

추자도 올레길

추자도 올레길김봉은   통영에서 새벽 2시에 일행 5명이 봉고차를 타고 진도항 여객선터미널까지 4시간에 걸쳐 달렸다. 봉고차에 쪼그리고 앉아 눈을 붙일만하면 운전자가 초행길이고 우천으로 어두운 도로에서 급제동을 수시로 하는 통에 이승과 저승을 왔다 갔다 했다. 팽목항에 도착하니 허허벌판이었다. 보성을 지날 즈음 간헐적으로 떨어지던 빗방울이 오전 6시 팽목항에 도착하니 장대비로 바뀌었다. 터미널 맞은편 편의점에서 씨월드 고속훼리 승무원 상대로 하는 간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 종일 추자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아침에 먹은 시래깃국에 참조기 한 마리, 달걀부침이 최고의 밥상이었다. 원래 씨월드 고속훼리 소속 산타모니카호가 상추자항에 입항하는데 썰물 때 수심이 얕아 접안하기 어려워 이번에 상추자항 내 갯벌..

글쓰기방 2024.05.29

추자도 올레

추자도 올레김봉은  통영에서 새벽 2시에 일행 5명이 봉고차를 타고 진도항 여객선터미널까지 4시간에 걸쳐 달렸다. 봉고차에 쪼그리고 앉아 눈을 붙일만하면 운전자가 초행길이고 우천으로 어두운 도로에서 급제동을 수시로 하는 통에 이승과 저승을 왔다 갔다 했다.. 팽목항에 도착하니 허허벌판이었다. 보성을 지날 즈음 간헐적으로 떨어지던 빗방울이 팽목항에 도착하니 장대비로 바뀌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니 오전 6시였다. 터미널 맞은편 편의점에서 씨월드고속훼리 승무원 상대로 하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오늘 종일 추자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아침에 먹은 시래깃국에 참조기 한 마리, 달걀부침이 최고의 밥상이었다. 원래 씨월드고속훼리 소속 산타모니카호가 상추자항에 입항하는데 썰물 때 수심이 얕아 ..

글쓰기방 2024.05.27

제사날의 해프닝

제사 날의 해프닝                                                                                                                 김봉은   오늘은 음력 이월 열엿새 날 부모님 기일이다, 원래는 부친 기일이었고, 모친은 동짓달 초엿새였는데 추세에 따라 부친의 기일에 합동으로 모시기로 했다. 우리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오르는 제물은 주로 생선 위주다. 지난 3월 중순에 제물로 사용할 건어를 사들여서 형수에게 전달해 주고는 다음날,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올레길 탐방을 떠났다. 오늘은 청과점으로 가서 과일을 집사람이 사서 우리 집으로 배달을 보내고는 출근을 했는데, 밤과 대추와 과자류가 빠졌다는 게 아닌가. 나는 마트로..

글쓰기방 2024.05.15

매 바위 가는 길에 만난 각시붓꽃

매바위 가는 길에 만난 각시붓꽃.                            김봉은   벽방산 정상에서 홍류마을 쪽으로 약 400m 내려가면 매의 형상을 한 돌기둥이 고성만을 응시하고 있는 듯한 모습의 바위를 일컫어 벽발팔경(碧鉢八景) 중 이경(二景)인 옥지응암(玉池鷹岩)이라고 부른다. 옥지응암 찾아가는 길에 각시붓꽃 한 무더기가 있었는데 평상시 같았으면 아! 언제 봐도 예쁜 각시붓꽃이 여기 사람 발길도 닫지 않는 곳에 피었네! 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했을 것인데 오늘은 눈길도 주지 못하고 그냥 불쑥 지나치고 말았다. 이유인 즉, 산에 대해서는 나를 달인 정도로 알고 있는 지인을 데리고 벽방산 숨은 명소를 보여주겠다고 나섰는데 옥지응암 접근로를 찾지 못해 여긴가 저긴가 하는 통에 꽃이 반가울 ..

글쓰기방 2024.05.02

버팀목의 세상사는 이야기 제 2화 내 생애 용돈 처음 받는 날

2024.04.15(월) 비 버팀목의 세상사는 이야기 제 2화 내 생애 용돈 처음 받는 날  4월 셋째주가 시작되는 첫날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죽림으로 가서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현종이를 무전동 통초에 등교시키고 나서 인근에 있는 무전동 부일복국집에서 집사람과 식사를 하고 내가 커피를 내리는 순간 집사람이 "밥값 내가 낼께" 하고는 카운터로 갔다. 출입문 옆 처마밑에서 뽑은 커피를 마시는데 이번주는 어쩐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고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출발이 예감이 좋다. 이어서 차를 운전해 집으로 오는데 인근에 있는 농협에 잠시 차를 세워 달라고 하고는 자동인출기 코너에서 나와서 차에 타더니 봉투를 내게 건넸다. 통영고교에서 주간 자판기 관리 알바로 일한지 한달되었다며 월급을 받았다고 내게..

글쓰기방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