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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토) 장맛비

2024.06.22(토) 장맛비    "정 말"          이 정 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일기방 2024.06.22

2024.06.21(금) 불타는 금요일

2024.06.21(금) 흐림, 하지하지 : 일출 05:13, 일몰 19:43     ☆ 하 지 개의 혀가 붉은 능소화처럼 늘어졌어 숨을 헐떡이는 소의 눈동자가 풀어졌어 해가 지지 않는 오늘 같은 날은 싫어 도대체 밤이 오긴 오는 거야 설레는 한 주를 보내도 푸른 행운을 번번이 빗나가고 이제 기다리는데 이력이 났어 설레지도 않아 그럼 내게 왔을 때만 너는 내 여자야 문을 나서고 꽃잎처럼 날려가는 지구 끝에서 온 너를 붙들고 있으면 안되지 새는 날아야 새가 되는 거야 정말 왜 이리 긴 거야 오늘은 옛날 싫은 과목의 끝나지 않은 수업시간 같아 ☆* 선천적 갈증 * 중에서  /  김 주 완 글 ♤ 에 필 로 그 최고로 긴 길을 뉘엿 뉘엿 간다 생명들은 정해진 축복을 곱게 받아 광활한 대지의 의미를 안다 뜨겁고..

일기방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