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방 113

사량 수우도(해골바위) 산행

사량 수우도 산행 새벽 4시에 모닝콜 소리에 눈을 떴다. 이게 뭐지? 이 꼭두새벽에 웬 전화벨 소리라니?. 정신을 차려 다시 들여다보니 전화벨이 아니고 모닝콜 소리였다. 그래 오늘 사량 수우도 산행 가기로 했지···. 발딱 일으나 화장실로 가서 양치질부터 하고 얼굴에 물칠을 한다. 어제 대충 챙겨놓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 디백에 안주로 챙겨 놓은 돼지갈비양념구이를 은박지에 야무치게 쌓아 두었는데 챙겨 넣고, 좋은 데이 2 병 챙기고, 간식거리도 안방 냉장고 안에서 대충 챙겨 넣었다. 이렇게 챙겨 넣으니 맨날 후배들이 내 배낭이 무겁다고 난리지... 마지막으로 포카리 가루를 넣은 생수통 챙기고 집을 나서는데 무전동 한일김밥집 못 미쳐 전화벨이 울린다. 구대장이닷. 얼추 다 왔다로 마무리하고..

글쓰기방 2024.04.14

봄비가 내리는 날의 단상(斷想)

봄비가 내리는 날의 단상(斷想) 김봉은  봄비가 초박초박 내리고 있단다. 봄비가 창문을 적시고 있는 아침에 유튜브에서 비 오는 날에 딱 들어맞는 분위기의 노래 한곡을 지인에게 복사해서 카톡으로 보냈더니 ‘초박초박 봄비 내리는 날에 딱 어울리는 음악’이라며 답신으로 보내 온 말이다. 비가 초박초박 내리고 있다는 말은 처음 접하는 언어다. 그런데 낯설다고 하기보다는 어째 정감이 간다. 앞으로 초박초박 비가 내린다는 말을 자주 써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햇빛이 쨍쨍 내리쪼이는 날 보다는 아무래도 비가 내리는 날이 감성에 젖기 쉽다. 오늘처럼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베란다로 나가서 창문을 열고 아파트 7층에 자리 잡은 우리 집 앞에 떡! 버티고 섰는 안개가 약간 ..

글쓰기방 2024.04.06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7일 차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7일 차 김봉은 오늘 코스는 체르코리(4,984km) 9km 왕복이다. 새벽 2시에 기상해서 여성 대원이 투숙한 호실로 모두 모였다, 간단한 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누룽지와 무 김치와 깻잎, 장아찌로 식사를 했다. 어제 미리 포터들에게 수고비를 지불하고 개인 배낭을 4개를 만들어 짐을 맡겼다. 우리 원정 대원들은 머리에 헤드랜턴과 스틱만 소지한 채 03:00경 롯지를 나섰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은하수를 이루어 총총 빛나고 있는 그것 보니 오늘 날씨는 화창할 것 같다. 추석을 하루 앞둔 음력 팔월 열나흘 상현달과 샛별이 떠 있다.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언젠가 새벽녘 동쪽 하늘에 유난히 밝은 샛별이 떠오른 것을 보았는데 네팔의 새벽에도 같은 별이 빛나고 있었다..

글쓰기방 2024.04.06

계묘년(癸卯年) 마지막 산행을 지리산 천왕봉에서

계묘년(癸卯年) 마지막 산행을 지리산 천왕봉에서 김 봉 은 2023년 마지막 날, 오랜만에 지리산 천왕봉(1,950m)을 오르기로 했다. 천왕봉을 오르는 중산리~칼바위~망바위~천왕봉(5.4km) 코스는 최단코스인 만큼 급경사이다. 산을 자주 오른다 해도 약간의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쉬운 코스인 중산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자연학습원 입구(3.0km)까지 가서 거기서 로터리 대피소(자연학습원~로터리대피소)로 올라가면 안전하고 수월하다. 나름 그 코스를 머릿속에 그리며 갔다. 문제는 천왕봉 산행을 제안한 구대장은 분명 칼바위 코스로 작정하고 있을 터이다. 원래 코스가 자기 스타일에 딱 맞다며 그리로 가자고 할 것이 분명하니 셔틀버스를 탈 구실을 생각해 보았다. 오전 6시 30분 무전동에 있는 ..

글쓰기방 2024.04.06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6일 차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6일 차 김 봉 은 오늘은 강진리(4,569m) 왕복 트레킹이다. 조식 후 오전 8시에 회원들은 롯지에 배낭을 그대로 두고 스틱만 들고 나섰지만 나는 배낭을 메고 올랐다. 왕복 10km, 소요, 예상 시간 3시간이다. 랑탕 2봉(6,596m)에서 흘러 내려온 봉우리에 올랐다. 산 아래서는 보이지 않던 언덕배기 뒤에 산정호수가 있었고 그 뒤로는 랑탕리웅(7,219m)이 안개인지 구름인지 구분이 어려운 운무 속에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사진으로 대자연을 어찌 표현하랴만, 나는 찍고 또 찍었다. 왕복 3시간 만에 하산하여 내일 새벽, 이번 트레킹 코스에서 최고봉인 체르고리(4,984m) 등반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숙소 롯지 외벽을 진청색과 분홍색으로 칠하여 자연에서..

글쓰기방 2024.04.06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5일차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5일 차 김 봉 은 오늘 코스는 랑탕마을(3,430m)-강진곰파마을(3,870m) : 6.9km 트레킹, 소요 예정 시간 4시간 예정이다. 모처럼 깨끗한 3층 건물 롯지에서 자고 일어나 바깥으로 나오니 사흘 만에 햇살이 비쳤다. 옥상에서 7,000m 급 설산에 비친 햇살이 환상적인 히말라야를 보았다. 사진으로 보던 설산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는 히말라야의 저 설산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 먼 이곳까지 온 것 아니던가. 큰 산봉우리를 다정하게 감고 있는 운무들, 사방을 둘러봐도 파란 하늘에 하얀 물감을 쏟아부은 듯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우리가 투숙한 롯지는 랑탕 국립공원 내 제일 시설이 좋은 곳이다. 객실 내 좌변식 수세식 화장실과 침대 2개가 놓여 있고, 전기 충전도 가능..

글쓰기방 2024.04.06

네팔 하말라야(랑탕) 트레킹 4일 차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4일 차 김 봉 은 오늘의 코스는 라마호텔(2,470m) - 고리타벨라(2,970m) - 탕샵 - 랑탕 마을(3,430m) 트레킹 거리는 14km, 6~7시간 소요되며, 고도차가 960m 상승한다 했다. 그래서 구간이다. 라마 호텔에서 조식 후 오전 8시 롯지를 출발하여 랑탕 마을로 향했다. 고도가 하루에 약 1,000m 상승하니까 이틀 전부터 고산병 예방약 아세티 졸을 아침과 저녁에 2알씩 복용해 왔고 구구정(10mg)도 1정씩 복용해 왔다. 라마 호텔 롯지에서의 밤은 악몽 같았다. 차라리 여인숙이라고 하지 왜 호텔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2층 좌측 맨 끝방을 배정을 받았는데 방 앞이 하필이면 공동 화장실이었다. 서울 근교에서 트레킹 온 팀 한 명이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나갔..

글쓰기방 2024.04.06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3일차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3일 차 김 봉 은 오늘은 샤부르베시 롯지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일정은 샤부르베시에서 - 랜드 슬라이드 - 밤부(1,970m)- 라마호텔(2,470m) 까지 11km를 6시간에 걸쳐 이동할 예정이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단체 사진을 찍고 출발했다. 오전 8시경 숙소 인근 랑탕 국립공원 통제소에 일행들이 내려서 일일이 여권 심사를 받고는 라마호텔을 향하여 출발했다. 네팔 최초의 국립공원인 히말라야 랑탕국립공원에 들어서자 널따란 바위돌 위에 상을 차리고 히말라야 神에게 입산 신고식을 올렸다. 무탈하게 랑탕 트레킹을 마칠 수 있도록 염원을 빌었다. 그리곤 단체사진 한컷! 세월이 지나고 나면 사진으로만 기억될 것이기에 최대한 많이 찍는 것이다. 가는 중간..

글쓰기방 2024.04.06

부모님 제사 날의 해프닝

부모님 제사 날의 해프닝 김봉은 오늘은 음력 이월 열엿새날 부모님 기일이다, 원래는 부친 기일이었는데 모친 기일은 동짓달 초엿새날이었는데 추세에 따라 양친의 기일을 부친의 기일에 합동으로 모시기로 했다. 우리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오르는 제물은 주로 해산물이 주를 이룬다. 그러니까 생선 위주다. 그래서 지난 3/20자 제물로 사용할 건어를 구입을 해서 형수님에게 전달해 주고는 3박 4일 일정으로 다음날 제주도 올레길 탐방을 떠났고, 오늘은 과일장을 집사람이 보고는 출근을 했는데 출근 후 전화가 오기를 밤, 대추, 과자류가 빠졌다고 내더러 보충을 해서 큰집에 갖다주라고 해서 월드마트로 가서 과자류와 명태포, 밤, 대추 그리고 제주(祭酒)로 쓸 경주법주 1병을 사서 오전에 큰집에 전달해 주고 왔다. 저녁 무렵..

글쓰기방 2024.04.01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않는다 -2-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않는다 김 봉 은 긴 겨울밤, 뒷산에서 부엉이가 우는 날이면 이불속에 엎드려 좋아하던 친구에게 편지를 쓰곤 했다. 우체국 문이 열리면 부치려고, 아침에 다시 읽어 보니 얼굴이 간지러워 부치지를 못했다. 아마 그렇게 밤에 썼다가 부치지 못한 편지가 수백 통은 되리라. 젊은 날 감성에 젖어 쓴 편지를 아침에 읽어 보고는 아궁이 속으로 편지를 넣으며 외로운 마음을 달래곤 했다. 밤새 우체국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은 편지 부칠 생각에 가슴은 콩닥거리며 설레었다. 편지는 누가 뭐래도 군대 있을 적에 주고받는 편지가 제일 추억에 남는다. 동계 훈련을 마치고 피곤해하면서도 여자 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읽으면 용기가 솟고, 힘이 났었다. 솔직히 가족이 보내준 편지보다는 여자 친구가 보..

글쓰기방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