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방 113

계묘년(癸卯年) 마지막 산행을 지리산 천왕봉에서

계묘년(癸卯年) 마지막 산행을 지리산 천왕봉에서 김 봉 은 2023년 마지막 날, 오랜만에 지리산 천왕봉(1,950m)을 오르기로 했다. 천왕봉을 오르는 중산리~칼바위~망바위~천왕봉(5.4km) 코스는 최단코스인 만큼 급경사이다. 산을 자주 오른다 해도 약간의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쉬운 코스인 중산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자연학습원 입구(3.0km)까지 가서 거기서 로터리 대피소(자연학습원~로터리대피소)로 올라가면 안전하고 수월하다. 나름 그 코스를 머릿속에 그리며 갔다. 문제는 천왕봉 산행을 제안한 구대장은 분명 칼바위 코스로 작정하고 있을 터이다. 원래 그 코스가 자기 스타일에 딱 맞다며 그리로 가자고 할 것이 분명하니 셔틀버스를 탈 구실을 생각해 보았다. 오전 6시 30분 무전동에 있..

글쓰기방 2024.02.14

2024.01.28 대매물도 섬 트레킹을 다녀오다

대매물도 섬 트레킹을 다녀오다 김봉은 2024.01.28(일) 06:50경 통영항에서 매물도로 출발하는 여객선 편으로 지인 7명과 대매물도 섬 트레킹을 다녀왔다. 매년 여름방학 숙제처럼 8월에는 통영사랑산악회가 테마산행으로 매물도 당금 마을에서 우리 회원이 운영하는 하나펜션에 캠프를 차리곤 했었고 지난여름에도 장군봉 산행 후 여기 당금 마을 선창에서 물놀이를 즐겼었는데 이번에는 뜻밖에 대한(大寒)을 지나고 입춘(入春)을 앞둔 시점에 대매물도 섬 산행이다. 바닷가 차디찬 갯바람이 귀싸대기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가운데 여객선 선실 내에서는 충무김밥 무김치 특유의 냄새 때문에 갑판 위로 장소를 이동하여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대항마을에서 하선을 해서 우측으로 길바닥에 표시된 해품길 안내에 따라 걸었는데 대매물..

글쓰기방 2024.02.14

조선팔도의 유래

▣. 조선팔도(朝鮮八道)의 유래 ㅇ. 조선팔도라는 말은, 조선조 초기에 이미 '팔도 (八道)'라는 행정구역이 있었고 그 후 약 5백 년간 이 제도가 존속되어 왔었다고?? 조선팔도란 京畿道, 忠淸道, 全羅道, 慶尙道, 江原道, 黃海道, 平安道, 咸鏡道의 #8도가 그것이다. ◇8도의 명칭의 근원을 살펴보면? ○ 경기도(京畿道)는 서울(京)과 궁궐 주위 5백 리 이내의 지역을 뜻하는 기(畿)를 합쳐 라 하였고, ○ 충청도(忠淸道)는 그 대표적인 고을인 충주(忠州)와 청주(淸州)가 있어 으로, ○ 전라도(全羅道)는 전주(全州)와 나주(羅州)가 있어 로, ○ 경상도(慶尙道)는 경주(慶州)와 상주(尙州)를 으로, ○ 강원도(江原道)는 강릉(江陵)과 원주(原州)에서 강원이 되었고, ○ 황해도(黃海道)는 황주(黃州)와..

글쓰기방 2024.02.07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않는다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않는다 김봉은 깊은 겨울밤 마을 뒷산 큰소나무에서 부엉이가 밤새 우는 날이면 이불속에서 엎드려 감성에 푹 빠져서 사모했던 연인에게 편지를 쓰곤 했다. 아침에 일으나 우체국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부치려고 나섰다가 다시 읽어보니 낯이 간지러워 부치지를 못했다. 대상은 다를지라도 아마 그렇게 밤에 썼다가 부치지 못한 편지가 아마 수백통은 되리라 본다. 감성에 젖어 쓴 편지를 이성을 되찾아 읽어 보고는 부끄러워하면서 편지를 찢어서 아궁이 속으로 넣으며 혼자서 쓸쓸히 가슴을 쓸어내리며 우체국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를 되뇌어 본 것이다. 그런데 시대의 변천으로 요즘 세대는 카톡이라는 새로운 문명시대가 펼쳐져 즉흥적으로 보낼 수가 있다. 그래서..

글쓰기방 2024.02.05

2024.02.01 반려묘(猫) 이야기

반려묘(猫) 이야기 - 김봉은 - 지인으로부터 반려묘 이야기를 들은 지 시간이 좀 지났다. 어젯밤은 반려묘(猫) 이야기 때문에 밤새 잠을 설쳤다. 벌써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머릿속에 메모를 해 두었다가 옮겨 적는다는 것이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할 일을 제때 하지 않았을 때 돌아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결과다. 옛 어른들이 고양이는 영물(靈物)이라고 말하곤 하는 것을 어릴 적부터 들어왔다 그렇지만 지인으로부터 들은 반려묘 이야기는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내용인즉, 결혼해서 아들 둘을 낳아서 큰 아들은 호주로 유학을 보냈고, 작은 아들은 공군으로 입대해서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고, 남편은 뒤늦게 노후를 준비한답시고 부산으로 자격시험 대비 학원에 수강생으로 열공 중으로 본의 아니게 독수공방으로 지내게 ..

글쓰기방 2024.02.04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5일차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5회차 김 봉 은 오늘 코스는 랑탕마을(3,430m)-강진곰파마을(3,870m) : 6.9km 트레킹, 소요 예정 시간 4시간 예정이다. 모처럼 깨끗한 3층 건물 롯지에서 자고 일어나 바깥으로 나오니 사흘 만에 햇살이 비쳤다. 옥상에서 7,000m 급 설산에 비친 햇살이 환상적인 히말라야를 보았다. 사진으로 보던 설산을 직접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는 히말라야의 저 설산을 보기위해 한국에서 먼 이곳까지 온 것 아니던가. 큰 산봉우리를 다정하게 감고 있는 운무들, 사방을 둘러봐도 파란 하늘에 하얀 물감을 쏟아부은 듯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우리가 투숙한 롯지는 랑탕 국립공원 내 제일 시설이 좋은 곳이다. 객실 내 좌변식 수세식 화장실과 침대 2개가 놓여 있고, 전기 충전도 가능했다...

글쓰기방 2023.12.11

결혼40주년 기념 여행

결혼 40주년 기념 여행 구례 화엄사 김봉은 운정(雲頂)은 아침공양을 마치자 바랑을 챙겼다. 바랑을 챙긴다고 해 보았자 누더기승복 한 벌과 밥그릇 · 국그릇으로 쓰는 바리때 두 개, 금강산 박달나무를 손수 깎아 30년 가까이 사용해 오고 있는 숟가락과 젓 가락, 광목수건 한 개가 전부였다. 또 다른 소유물이 있다면 입고 있는 승복과 나무단주(短珠) · 고무신이었다. 길을 나서 걷기에 지치면 버려진 막대기로 지팡이를 삼았고, 어느 절에든 머물게 되면 그 막대기는 땔감으로 보태었기에 지팡이는 일정한 소유물이 아니었다. 각황전을 하염없이 올려다보고 있는 운정의 가슴에는 공허한 바람이 맴을 돌고 있었다. 삭발한 지 40여 년, 어느 길을 돌고 돌아 여기에 와 있으며, 깨닫고 이루었음이 그 무엇이란 말인가. 스스..

글쓰기방 2023.12.09

사투리가 미운 오리 새끼일 줄 몰랐다카이

사투리가 미운 오리 새끼일 줄 몰랐다카이 양미경 수필가 어릴 때는 사람들이 다 내처럼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나이 들면서 여러 지역 사람들 만나고 보니까 내 말을 그 사람들이 잘 못 알아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엄마 발음 좀 고치면 좋겠다고, 사투리가 좀 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고쳐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사투리를 고친다는 것이 생각보다 안 쉬웠다. 내가 할 말을 표준어로 옮겨 적어서 읽으면 겨우 되는데 그때뿐이었다. 적은 글을 안 보고 이야기하려면 사투리가 막 튀어나왔다. 그리고 사람들하고 대화하면서 할 말을 매일 글로 쓰고 읽어 줄 수도 없는 형편이다. 거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세월이 변하니까 점점 더 절망할 일들이 생겼다. 과학이 끝도 없이 발달하다 보니 옛날에는 리모컨으로 작동시켰는..

글쓰기방 2023.11.02

박경리 토지를 읽고...

토 지 □. 작가 소개 박경리 1926.10.28(음) 생 통영시 명정리 박수영의 장녀 본명 박금이 1945. 진주 고등여학교 17회 졸업 거제 출신 김행도와 결혼 1950. 수도여자 사범대학 가정과 졸업 황해도 연안 여자 중 교사 6.25 전쟁 중 남편과 사별 딸 김영주 1946년생 사위 김지하 1953년 서울에서 신문사, 은행 등에 근무하며 습작 1955년 현대문학 단편 김동리 추천 1962년 김약국의 딸들 출간 1969년 9월 대하소설 「토지 1부」 집필 시작 26년 만인 1994년 완성. 대하소설 토지 제1부 1897년 한가위 시작 ~1908.5 하동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 가 제2부 1911.05 간도 용정촌 대화재, 1917 여름 경술국치 1910 간도 한인사회 삶의 모습 초점 제3부 1919...

글쓰기방 2022.01.23

장길산 이야기

황석영 작가의 대하소설 '장길산'을 읽고... 지난해 11/04 황석영 작가의 대하소설 장길산을 대출받으러 통영도서관에 가서 인터넷으로 책 목록을 검색했더니 "0"라고 검색되었기에 그곳 사서에게 물었더니 죽림에 있는 충무도서관에 그 책이 있다고 하면서 시에서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이다 보니 관내 다른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면 여타 도서관에서는 구입을 안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충무도서관으로 가서 1~5권을 대출받아 읽기 시작했는데, 소설 배경 지명과 단어들이 낯설어 지명은 '해설 대동여지도'와 단어는 인터넷 검색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11/04 시작하여 2개월 1주일간에 걸쳐 01/10자 '장길산' 1~12권을 끝냈습니다. 소설 '장길산'은 시대가 조선 숙종 때의 일입니다. 재미사학자 백지원이 쓴 ..

글쓰기방 202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