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방 113

이채의 빨치산 체험수기 '남부군'을 읽고

남 부 군 글쓴이 이태(1922~97)는 본명 이우태(李愚兌)로 충북 제천군에서 태어났고, 국학대학(우석대학 전신) 국문과와 '조선신문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신문'에 수석으로 합격한다. 이후 '합동통신'에서 기자 생활을 하던 중 한국전쟁을 맞는다. 서울을 점령한 북한에 의해 3개 통신사(합동˙고려˙공립)가 조선중앙통신사로 흡수되면서 이태도 전주로 내려가 통신업무를 맡는다. 그러던 1950년 9월 20일, 군산 앞바다 오식도에 연합군이 상륙하면서 전주지사 기자들은 전북도당 간부들을 따라 전북 순창군 구림면 무명 골짜기에 들어가 '조선노동당 전북도당 유격 사령부' 대원이 되는데 그해 추석이 이 책의 시작이다. 그 후 회문산 '독수리부대'를 거쳐 당시 남한 빨치산의 상징적 존재였던 이현상의 '남부군'에 편입되..

글쓰기방 2021.09.18

장맛비

장맛비 2014.07.03.비오는 밤에 장맛비는 왜 이리 궁상스럽나요 가는 사람 다아 보내 놓고 올 사람도 다아 왔는데 멀 그리 연민이 깊어 왜 이리 무드를 잡소이까 난 오늘 밤도 소주 맛을 맛보지 않고는 잠 못 이룰 것 같소이다 난 차암 행복한 사람이라고 주문까지 외웠건만 왜 이리 잔머리에 마음을 쓰야만 한다요 난 오늘 밤도 당신을 원망하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쓰잘데 없는 내 마음 몽땅 비우려 장딴지, 허벅지 꼬집으며 이렇게 애쓴다요 당신을 내 심장에서 꺼내기 위해... 난 당신 잊을래요.

글쓰기방 2014.07.03

늦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늦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황홀했던 오색단풍찬이슬에 아니다싶어하나둘 손사래치며미련없이 떠나가고누렁호박 앉았던자리 휑하니 허전한데추수끝난 논두렁엔 찬기운 돋아나네 수숫대 타는연기 아쉬운듯 머뭇대다늦보리 씨뿌리며 허리펴고 바라보니새털구름 손잡고서어디론가 사라지네 땅거미 지는 언덕벌레소리 숨죽이니고저녁한 산사에는 풍경소리 쓸쓸하고홀로남은 귀뚜라미초조한 듯 분주한데높이달린 까치감은달빛속에 애처롭네 깊어가는 가을밤은외로움의 향연인가추억만 남겨두고 모두들 떠나가니애잔한 바이올린 소리에그리움만 쌓여가네

글쓰기방 201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