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所有
2013. 11. 2.(토)
법정스님이 효봉스님의 걸망을 빨려고 하다가 발견한 비누조각을 보고 질리고 말았다
"스님 걸망을 빨려다가 헝겊에 싼 비누조각을 보았습니다 .
스님 그 비누조각은 너무 오래되어 거품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새것을 하나 사겠습니다."
"금강산에 있을 때 시주 받은 것이니 얼마나 됐을까. 30년은 됐을 것 같구나."
"이제 향기도 다 빠져버린 것 같고, 때도 씻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화개장이나 구례장에 가서 새것을 하나 사야 합니다."
'중이 하나만 있으면 됐지 왜 두개를 가지겠느냐.
두개는 군더더기이니 무소유라 할 수 없느니라."
두개를 갖지 않는 청빈, 그것이 무소유였다
효봉스님의 헌 비누조각이 무소유라면 새비누를 갖는 것은 소유였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것이 참됨이라면 군더더기를 갖는 것은 속됨이었다.
-정찬주 장편소설 소설 무소유 법정스님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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