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0(월) 흐림 ☆ 나비는 밤을 어떻게 지새나 외로움에도 색채가 있다면 나무에 달라 붙어 밤을 견딘 나비의 외로움은 아침에 어떤 색깔이 되었을까 동트는 새벽이 무작정 희망이 되지 못하고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아침 이슬 한 방울에도 쉬이 상처를 입는 나비 나비 날개에 찍힌 점들은 밤공기의 흔적 들일까, 불꽃 들일까 밤마다 처음으로 다가오는 대지와 폭풍의 소용돌이 한 무리의 구름을 인식하며 숲 속에서 별들의 흐름을 조용히 날개에 잉크처럼 덜구어 가는 나비 사람들도 모두 저마다의 외로움의 색채가 다르게 나타 난다는데 내 외로움의 색채는 누구의 숨겨진 빛에서 오는지 아침 햇살 속에서 접었다 폈다 하는 나비의 날개가 공중에 씌어지지 않은 편지처럼 분가루를 흘린다 ☆*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