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날의 단상(斷想) 김봉은 봄비가 초박초박 내리고 있단다. 봄비가 창문을 적시고 있는 아침에 유튜브에서 비 오는 날에 딱 들어맞는 분위기의 노래 한곡을 지인에게 복사해서 카톡으로 보냈더니 ‘초박초박 봄비 내리는 날에 딱 어울리는 음악’이라며 답신으로 보내 온 말이다. 비가 초박초박 내리고 있다는 말은 처음 접하는 언어다. 그런데 낯설다고 하기보다는 어째 정감이 간다. 앞으로 초박초박 비가 내린다는 말을 자주 써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햇빛이 쨍쨍 내리쪼이는 날 보다는 아무래도 비가 내리는 날이 감성에 젖기 쉽다. 오늘처럼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베란다로 나가서 창문을 열고 아파트 7층에 자리 잡은 우리 집 앞에 떡! 버티고 섰는 안개가 약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