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8(월) 비

못잊어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라.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광화문에서
-손효림 문화부 차장-
"깐부' 의미 지킨 노장 가치 선택한 이들이 그립다
"내 손으로 '깐부'의 의미를 훼손 시킬수는 없잖아요."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아 '깐부'라는 추억의 단어를 대유행시킨 오영수 배우(77)는 이 단어가 들어간 치킨 굉고를 거절한 이율르 이렇게 말했다.
"딱지치기, 구슬치기를 할 때 한 팀이나 동지를 뜻하는 깐부는 신뢰와 배신, 인간성 상실과 애정 등 인간관계를 함축한 말이자 '오징어게임'의 핵심 주제입니다.
이를 전하려 혼신의 힘을 다해 깐부 연기를 했는데 내가 닭다리를 들고 광고하면 사람들이 깐부에서 뭘 연상하겠어요."
그의 설명이다. 50년 넘게 연극을 한 그는 형편이 결코 넉넉하지 않다. 무대 위의 그는 때론 능청스러우며 교활하고, 때론 애잔한 연기로 관객을 단숨에 빨아들이지만 연극인의 길은 배고프다.
~중략~
돈이 권력이자 명예가 된 세상이다.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건 당연하고 또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박탈감은 물론 큰 상처를 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돈만 쫓는 이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두 노장의 선택은 반가움을 넘어 경건함까지 느끼게 한다.
세상 곳곳에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만의 가치를 묵묵히 지키는 이들이 있다.
우리 사회가 이 정도라도 유지되는 건 그런 이들 덕분이라 믿는다.
배우 오영수를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처음 보았는데
그 영화를 제작했던 감독은 해외로 도피생활을 하다가 저승으로 갔다고 하고
오영수는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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