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11.30(수)

버팀목2 2022. 11. 30. 07:23

2022.11.30(수) 흐림

 


그때
그녀는 누군가에게로 기울어져 있었다

그 사람 때문에
마음은 봄이 됐다가 여름이 됐다가
때론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계절이 바뀌었고
따뜻했다가 추웠다가 밝았다가 어두웠다가 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그 사람에게 기울어지는 일
기울어지지 않고 뻣뻣하게 사랑할 순 없더라

더 많이 기울어진 사람이
더 많은 변화를 겪기 마련이라고
그땐 그랬었다

그녀는
잠시 멈추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구는 여전히 기울어져 있고
계절은 수없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 사이 그녀의 마음은
점점 뻣뻣해지고 꼿꼿해지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로
다시 기울어질 수 있을까.......

☆* 아주 조금 울었다 *    중에서 /   권   미   선       글



♤      에        필        로       그

내 아픔을 만져 줄 사랑이 이별이
되었을 때
영원한 마침표가 된것이 아니라
가슴 미어지는 그리움을 키웠다

결국 사랑은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버린 지금
시간이 흘러도 영원한 숙제가 되어
잊으려 하면 할 수 록 마음 휘젓는 아픔만이
벨 수 없는 푸른 이끼로 가슴을 메우고 있다

내가 살아 있는 그 날까지
내가 숨 쉬는 그 순간까지
내 안에 떠 있는 별 하나

내게 머물러 있는 별은 종일토록 반짝
거리고
때로는 맑은 이슬 하나 툭 떨어 트리는
그렇게 머물러 나는 지금도 아프다

여전히 마음에 있는 그를 확인하는 것
그가 있었던 마음 한 구석 비우기 
쉽지 않 듯
다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이 슬픔

그래서
내 사랑은 눈물겹도록 가난하다

☆* 그리움 , 그 비망록 *   중에서 /  김    설    하      글  ♡

 

 

올해 들어 첫 한파 주의보가 발효된 날이다.

 

현종이 등교시키려 나서는데 영상 3도인데 체감온도는 영하다

오늘도 집사람이 어제 못한 위 내시경을 받으러 갈 예정이기 때문에 콩나물국밥집으로 가서 김치 콩나물 묵국 밥을 시켜 먹고 귀가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그대로 누워 있었다.

감기 몸살이란다.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 키트로 검사를 했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목은 아프지 않은데 온 전신이 쑤셔 댄단다.

 

옛 직장 선배이고 직전 경우회장이셨던 박성환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난 11/25자 경우의 날 행사 시 수고했다는 인사말과 함께 점심이나 같이 하자며 12:30경 죽림 양주골 오리농장 식당으로 오라고 했다.

 

12:20경 도착했다.

참석자는 박 선배와 현 경우회장, 사무국장, 총무 그리고 내 이렇게 다섯이 오리 고기 회전구이를 시켜 먹었다.

소주 한 병을 주문하여 직전회장과 현 회장이 딱 한잔씩 마시자고 제의를 했으나 두 사람만 한잔씩 마시고 나머지 세 사람은 아예 잔도 받지 않았다.

 

술 없이 오리고기구이를 먹는다는 것도 생소했다.

 

점심을 먹고 귀가하니 집사람이 위 내시경을 하러 간 줄 알았는데 문간방에 자고 있었다.

감기 몸살로 병원에 못 갔다고 한다.

어깨 죽지가 쑤셔 죽겠다고 하소연을 한다.

 

비상약으로 구매해 둔 감기약을 주었더니 바나나를 한 개 갖다 달랜다.

빈 속에 약을 먹을 수 없다며 식탁 위에 놓여 있는 바나나 한 조각을 겨우 먹고는 감기약 한 알을 먹었다.

 

벌꿀에 재워둔 유자차를 끓여 주었더니 뜨겁다며 겨우 한 모금 마시고는 밀쳐 두었다.

 

한참 후에 보니 죽을 사다 주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죽 만드는 남자 림'에 전화해서 전복죽 1개와 흑임자 죽(검정 깨죽) 1개를 주문해 놓고 가서 사 왔다.

식탁 위에 전복죽을 차려 놓았으니 먹으라고 해도 기척이 없다.

 

그 사이에 규민이가 왔다.

 

규민이 엄마는 미장원에 2시 예약을 해 놓았다며 규민이 밥과 간식거리를 던져 놓고 가고 없었다.

규민이 밥을 전자레인지에 50초간 돌려 거실에서 작은 상을 펼쳐 놓고 먹였다.

거의 비웠다.

 

한참 후에 큰방으로 데리고 와서 전등불을 꺼고 침대 위에 눕혀 재웠다.

 

잠자는 규민이를 지킨다고 꼼작달싹 할 수도 없다.

오후 4시가 지나 학교 수업과 피아노 학원, 합기도 도장에서 오는 현종이를 데리고 집에 왔다.

그때 마침 규민이가 잠에서 깨어 거실로 걸어서 나왔다.

 

죽림 자기네 집으로 모두 돌아가고 운동을 갈려니 너무 늦은 시간이다.

동원탕으로 가서 샤워만 하고 돌아왔다.

 

한참 후에 청도 소갈비 식당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동짓달 초이레 반달이 희끄무레하게 하늘 중천에 떠 있었다.

식당에서 삼겹살을 구워 소주를 먹고는 마무리로 된장찌개를 시켜 밥을 먹고는 귀가했다.

 

집사람은 일터에서 곧장 한일 의원으로 가서 감기 처방과 수액을 맞고 귀가할 것이라고 전화가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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