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8.19(월) 백월흠 장인 별세

버팀목2 2024. 8. 19. 18:11

2024.08.19(월) 맑음
 

 
☆ 한 여름 열병, 가을 그리워하다

비가 와서 그럴 거야
가슴에 멍이 심해지고 머리가 어지럽고
잠도 오지 않고 예민한 신경들도
여름 태양아래 무명초처럼 늘어져 있으니

한 여름이야 늘 힘겨운 거니까
조금 아플 뿐이고 조금 우울할 뿐이고
조금 보고 싶을 뿐이야
비가 지나면 좋아질 거야

걷다가 뛰다가 넘어지다가
조금씩만 버리고 사는 거야 그러면 되는 거야

그래도
열병이 남아 있으면
가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향긋한 들판의 추수 이야기를 생각하면 웃음이 날 거 같아
깊지 않은 시냇가의 연어 떼를 생각하면
친구가 그리 울 거 같아

낮게 날아 다니는 잠자리 떼를 생각하면
어릴 적 코스모스가 기억날 거 같아
가을바람에 떠다니는 낙엽을 생각하면
바다가 보일 거 같아

한 여름이야
늘 열병이 있기 마련이니까....
조금 아픈 건 누구나 견뎌내는 거야

☆* 산 동네 백일홍 * 중에서  /   박 인 섭 글



♤ 에 필 로 그

창백하게 서 있는 몇 개의 가로등만
혼신의 힘으로 희미하게 밝히는 불빛 사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내리는 이슬비
어둔 비 내리는 허공에 떠오르는 익숙한 얼굴 하나

분명 익숙한 얼굴인데도
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그대는 비 오는 여름밤

가슴에 은하수 같은 그리움의 수채화 하나
그려 놓고 멀어져 가나 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 여름밤 그리고 그대 / 김 진 학

☆* 그리울 때 보지 못해 마음 아파 좋은 사람 * 중에서   ♡
 
 
 

 
 
 
아침 일찍 백건우(월흠) 장인의 부고장이 날라들었다. 재통영 고농회 총무에게 전달하고, 나는 내일쯤 조문을 갈 예정이다. 뒤치닥 거리다가 11:30경 헬스장으로 갔다. 수영장으로 가기 위한 전초전인 셈이다. 목욕도구가 헬스장에 있으니 거치지 않을 수 없다. 헬스장에서 돌아와서 그저께 먹고 남은 잔치국수로 허겁지겁 점심을 먹었다. 수영장에서는 킥보드 잡고 자유형 발차기 2 바퀴, 이어서 킥보드 놓고 자유형 25m, 돌아올 때 배영, 그리고 접영 발차기, 접영 한 손 젓기 등으로 강습이 진행되었다.
 탈의실에서 만난 박본부장은 수영이 갈 수록 힘들다고 한다. 1년 차가 넘었는데도 그런 말을 한다. 끝이 없는 것 같다.
저녁에는 경천씨와 둘이서 솥뚜껑 삼겹살 식당에서 소고기 전골(불고기)로 식사를 하고 북신사거리 해모로 상가 내 커피숍에서 냉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