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4(화) 흐림
☆ 가 을 밤 가 슴 앓 이
낙엽처럼 떨어질 말만 잔뜩 고인 밤을 맞습니다
차가운 밤 바람에 옷 깃 여민 가을이
잔인하게 그대를 곁에 놓고 갑니다
속속들이 박힌 그리움이
무리무리 지어 밤을 채우면
꿈같은 전설속의 이야기에 시린 밤이 한 움큼이나 떨어져 나갑니다
가을 밤이
겨울보다 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추억을 끌어다 백지 위에 써 내려가는 꽉 막힌 절벽의 밤
예리한 손톱에 할퀸 듯 밤은 이미 반쪽이나 긁히고
쾌쾌한 중독에 가위눌린 듯 가을밤은 간간히 겨울 기침을 해댑니다
가을밤이
겨울보다 추울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 시가 있는 아침, 이 채의 뜨락 * 중에서 / 이 채 글
♤ 에 필 로 그
그 뜨거웠던 여름 동안 실종된 바람을 수배하고
천 갈래 만 갈래 가물어 찢어진 가슴 위로
먼지만 풀 석대던 그리움으로 타들어 가는 동안
너는
내게
생각 없는 구름 생각없는 바람
잡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마음
아리송한 말로 내 보고픔을 일축해 버렸다
사랑이라 이름하였던 믿음에
한기로 추워 오들 거리던 서글픔
허물어져 가고 있던 사랑의 기억들
시간이 갈 수 록 높아져 가는 푸른 하늘
가을에 견줄 이별의 매몰찬 명징에는
처참한 각혈의 뼈저림으로 가을이 소리 없이 젖어들고 있었다
☆ 가을, 그 쓸쓸함 / 고 은 영
☆* 그리움은 학이 되어 * 중에서 ♡
18:30경 무전동 목장원 식당에서 56년생 퇴직자 모임인 '부르고 회' 월례회가 있었다. 13명 중 12명이 참석했는데 주류는 4명, 비주류는 8명이었다.
나이가 들다 보니 건강상 이유로 거의 절주를 하는 셈이다. 나도 언제까지 술잔을 기울일지 기약은 없다.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9.26(목) 키나발루 번개팅 불발 (0) | 2024.09.26 |
---|---|
2024.09.25(수) 평온 (0) | 2024.09.25 |
2024.09.23(월) 재통영 고중 23회 동창회 (1) | 2024.09.23 |
2024.09.22(일) 추분 (2) | 2024.09.22 |
2024.09.21(토) 가족 모임 (0) | 2024.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