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9.25(수) 평온

버팀목2 2024. 9. 25. 07:58


2024.09.25(수) 구름 많음



☆        가 을  밤  가 슴 앓 이

낙엽처럼 떨어질 말만 잔뜩 고인 밤을
맞습니다
차가운 밤 바람에 옷 깃 여민 가을이
잔인하게 그대를 곁에 놓고 갑니다

속속들이 박힌 그리움이
무리무리 지어 밤을 채우면
꿈같은 전설속의 이야기에 시린 밤이 한 움큼이나
떨어져 나갑니다

가을밤이
겨울보다 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추억을 끌어다 백지 위에 써 내려가는
꽉 막힌 절벽의 밤
예리한 손톱에 할퀸 듯 밤은 이미 반쪽이나
긁히고
쾌쾌한 중독에 가위눌린 듯 가을밤은
간간히 겨울 기침을 해댑니다

가을밤이
겨울보다 추울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 시가 있는 아침, 이 채의 뜨락 *    중에서 /  이      채          글




♤           에           필           로           그

그 뜨거웠던 여름 동안 실종된 바람을 수배하고
천 갈래 만 갈래 가물어 찢어진 가슴 위로
먼지만 풀 석대던 그리움으로 타들어 가는 동안

너는
내게
생각 없는 구름 생각없는 바람
잡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마음
아리송한 말로 내 보고픔을 일축해 버렸다

사랑이라 이름하였던 믿음에
한기로 추워 오들 거리던 서글픔
허물어져 가고 있던 사랑의 기억들

시간이 갈 수 록 높아져 가는 푸른 하늘
가을에 견줄 이별의 매몰찬 명징에는
처참한 각혈의 뼈저림으로 가을이 소리 없이
젖어들고 있었다


☆ 가을, 그 쓸쓸함    /   고   은   영

☆* 그리움은 학이 되어 *   중에서 ♡



 

그립다! 작년 히말라야 랑탕계곡 트레킹 하는 때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