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1.02(목) 을사년 출발!

버팀목2 2025. 1. 8. 09:07

2025.01.02(목) 맑음
 
 
 



☆   내  남 은  날 의   첫날

오늘은
내 남은 생애의 첫날입니다
이 말을 나는 요즘도 자주 인용합니다

아주 오래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갔을 때
선물의 집에서 조그만 크기의 책갈피
하나를 사게 되었는데
그 안에 적혀 있는 바로 이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였습니다

* Today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
( 오늘은 그대의 남은 생애의 첫날입니다 )

그 순간
이 글이 내 마음에 어찌나 큰 울림을 주었는지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 위로를 주는 멋진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늘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살게 하소서* 하던 기도를 * 오늘이 내 남은 생애의 첫날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라고 바꾸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이란 말은
왠지 슬픔을 느끼게 하지만 첫날이라는 말에는 설렘과 기쁨을 주는 생명성과 긍정적인 뜻이 담겨 있어 좋습니다

오늘도
새소리에 잠을 깨면서 선물로 다가온
나의 첫 시간을 감사하였습니다
*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시간, 새로운 기회를 잘 살리도록 노력해야지 * 하고 다짐하였습니다

해야 할 일을 적당히 미루고 싶거나
게으름을 뿌리고 싶을 적에 나 자신에게
충고합니다
* 한 번 간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아요
정신을 차리고 최선을 다하세요
성실하고 겸손하게! *

문득문득 다시 생각 나는 말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고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말
삶이 힘들 때 충전을 시켜주는 약이 되는 말!
* 오늘은 내 남은 생애의 첫날입니다 *
이 말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이 말을 계속 되새김하다 보니
이런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 오늘도 싱싱한 희망의 첫 마음으로
내 남은 생의 첫날을 살게 하소서
새로운 감탄과 경이로움을 향해
나의 삶이 깨어 흐르게 하소서 *

☆* 시 전 집 * 중에서 /  이    해    인        글


♤      에       필      로      그

택배가 왔다
보다 못해 새해가 배달 왔다
차라리 홀가분하다

먹다 만 시간들
유통기한이 끝난 감정들을 싹 치우고
하얀 냉장고 속살 안으로 새 시간을 챙겨
넣는다

택배 속에 희망 같은 것은 없다
제때 챙겨 먹지 못해도 쉽게 상하지 않을 거라는 위로가 희망이다
씻고 다듬고 무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게 희망이다

시간은 아껴봤자 쓸데가 없다
필요할 때 뚜껑을 따고 함께 나눠 마시면 된다
일회용 개별포장이 무리한 희망을 예방한다
사용 즉시 깔끔하게 과거 완료형 시제로
바뀌는 마음

때론
목이 메 삼키지 못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소화할 수 없어 속 앓이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분주하게 모였다 정신없이 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남은 음식이 식탁에 가득할 때도 있을 것이다
시간에게 맡기면 된다

택배는 후불이 없다
우린 이미 나이 한 살을 결제했다


☆ 새해, 택배로 오다   /   윤   석   호

☆* 시 전 집 *  중에서  ♡


 

 

 

 

 

 

 을사년이 시작되었다.

 시작이라고 해봐야 거창한 뭐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금년의 시작일인 어제는 신정이라고 공휴일이라서 그 익일인 오늘이 모든 관공서에서 시무식을 시작으로 업무가 시작되는 날이다. 백수에게는 시무식도 없지만···

 집안에 비치된 갑진년(甲辰年) 달력은 모두 제거를 했다. 대신 을사년(乙巳年) 달력을 비치하고 책상 위 달력은 교체되면서 부모님 기일 등 연중 주요 행사는 음력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지난해 달력을 보고 새 달력에 일정을 기재해 두는 것이다. 무슨 의식을 치르는 것인 양 진중하게 해야 한다. 지난해처럼 큰 형님 기일을 딸과 사위들 일정을 고려해서 앞, 뒤 가까운 주말에 기제사를 올리기로 재작년 기제사 때 미리 선고(先告)도 내가 직접 해놓고 진작 기제사 날에는 그 일을 새까맣게 잊은 채 본래의 기제사날에 큰집에 가니 집안 전체가 깜깜해져 있었다. 분명 지인으로부터 전해 듣기로는 오전에 우리 큰집 앞을 지나오는데 승용차가 서너 대 주차되어 있었다고 전해 들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나중에 알고 보니 기제사는 전날 토요일에 지냈다는 것이었다.

 기제사 당일 누구라도 내게 전화라도 한통 했으면 하는 야속함도 있었지만, 누구를 탓할 게제가 아닌 것만은 명백하다. 이런 실수를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특히 문중 시사날은 음력 시월 둘째 일요일에 지내기로 했는데 둘째 일요일 산정 방법이 헷갈릴 수 있다. 즉 둘째 주 일요일이냐? 두 번째 일요일이냐? 문중 장부를 보니 둘째 일요일이라고 기재를 해 두었는데 이는 두 번째 일요일을 의미하는 것이다. 둘째 주가 아니고 두 번째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