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1.31(금) 자동차세 2대 연납, 참새와 방앗간

버팀목2 2025. 1. 30. 16:56

2025.01.31(금)




☆    새롭지 않은 새해의 시

새해가 왔는가
미처 맞이할 겨를도 없이 불쑥
들이닥친 길손처럼 새해는 와 버렸는가

어제 방구석에 쌓인 먼지도 그대로
내 서가의 해방 기념시집의 찢어진 표지
그 위를 번져 가는 곰팡도 아직 못 쓸고
있는데 새해는 불현듯 와 버렸는가

파헤쳐 놓은 수도 공사도 끝내지 못했는데
태어나리라던 아기 예수도 아직 태어나지
않았는데 여태껏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애잔한 잎들은 팔랑이는 데
미처 남쪽으로 떠나지 못한 새들도 있는데
불현듯 불현듯 새해는 왔는가

기다리던 첫눈도 나리지 않고
적적한 마당귀를 덮고 있는 김장독 이엉사이로 시궁쥐만 분주히 쏘다니는데

새해는 왔는가
헛꿈을 잔뜩 안고 돌아와 저 혼자 설레는
놈팡이처럼 새해는 왔는가 와서 무얼 하려는가

모든 판에서 돌아오는 밤
이미 자정을 넘겨 볼에 스미는 찬 기운
텅 빈 호주머니와 마음속으로
아무거나 새것이라면 마구 채워야 하는 걸까

해마다 와서 속절없이 가버리는 것이
새해일까 나라는 깨어지고 깨진 틈서리는
서로 붙을 생각조차 품지 않는데
보리싹 파릇파릇 움 틔우는 저 들판이
후루루 겨울 참새를 허공에 뿌리는
그 속마음은 무엇일까


☆* 시 전 집 *  중에서 / 이   동    순     글


♤      에       필      로      그

이제는 하나도 기다려지지 않는다
나에게 설은 많이 부담스러울 뿐이다
떡국 한 그릇에 한 살을 강매당할 때
몇 개 남은 곶감이 꽂이에서 사라지듯
바들바들 남은 나이를 붙잡는다

수명이 귀한 것을 이전엔 잘 몰랐다
뭉텅이 돈을 빼내 쓰듯 허비했다
화장터로 죽마고우들이 불려 가던 날
내 차례가 온다는 것을 의식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설날을 기다리며
눈썹이 샐까 봐 날밤을 지새우고
세뱃돈 받을 꿈에 가슴 설레던 동심 시절이
천국이었다

새파랗던 시절 동행서주로 오직 꿈을 위하여 앞만 보며 달렸다
어느 날 존재를 의식하던 날 생의 종착역이
저기 보인다


☆ 노인의 설날    /   박     인   걸

☆* 시 전 집 *   중에서 ♡


☆ 15세는 지학(志學), 30세는 이립(而立), 40세는 불혹(不惑), 50세는 지천명(知天命), 60세는 이순(耳順), 70세는 종심(從心)이라고 하였다.

☆ 종심(從心) : 일흔 살’을 달리 이르는 말. 공자(孔子)가 《논어》 <위정 편(爲政篇)>에서 ‘나이 70이 되니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도(道)에 어그러지지 않았다 [從心所欲不踰矩]’라고 한 데에서 온 말이다.

 고동주 에세이 '사랑바라기' 中 '울지않는 까치'에서 " 까치가 앉았다 날아간 접봇대 위에 내 친구 큰형인 종심(從心)에 가까운 노부부의 영상이 아련거린다"에서 종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실 나는 여태껏 몰랐다. 불혹, 지명, 이순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봤다. 지금의 내 나이를 말하는 것이었다. 죽는 날까지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새벽 두시에 잠이 깼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잠을 자려고 했으나 좀처럼 잠에 빠져 들 수가 없었다. 방안에 불을 켜고 탁상용 달력을 봤더니 오늘 날자에 자동차세 연납(연세액 일시 납부)이라고 메모가 되어 있었다. 지방세(자동차세) 고지서를 찾았다. 31고 5632는 321,890원(공제 세액 15,440), 아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내 명의로 된 67수 7514는 247,840원(공제세액 11,900)을 가상계좌에 입금시켰다. 

 오후 네시에 점심으로 떡국을 끓여주어 먹었더니 저녁무렵이 되어도 소화가 되질 않아 밥 생각이 없었다. 7시 무렵 월드마트에 로또를 사러 갔다. 구매 후 삼성생명 앞 유료주차장에 갔더니 조사장이 마치고 돼지국밥집에 가자고 하여 기다렸다가 주차장 영업을 마치자, 어제도 돼지국밥집에 갔었는데 싶어 오늘을 방향을 틀었다. 참새와 방앗간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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