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01.28(화)

버팀목2 2025. 1. 27. 10:16

2025.01.28(화)



지혜가 들고 온 설 명절 선물(소고기)


☆   혼 자 의   넓 이

해가 뜨면
나무가 저기 그늘로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종일 반원을 그리듯이 혼자도 자기 넓이를 가늠하곤 한다

해 질 무렵이면
나무가 저 그늘을 낮게 깔려 오는 어둠의
맨 앞에 갖다 놓듯이 그리하여 밤새 어둠과
하나가 되듯이

우리 혼자도
서편 하늘이 붉어질 때면 누군가의
안쪽으로 스며들고 싶어 한다
너무 어두우면 어둠이 집을 찾지 못할까 싶어 밤새도록 외등을 켜 놓기도 한다

어떤 날은
어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유리창을 열고
달빛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그러다가 혼자는 자기 영토를 벗어나기도 한다

혼자가 혼자를 잃어버린 가설무대 같은
밤이 지나면 우리 혼자는 밖으로 나가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제 그림자를
찾아오는 키 큰 나무를 바라보곤 한다


☆* 시 전 집 * 중에서 /  이   문   재        글



♤     에       필      로      그

신발 벗어 손에 들고 양말 벗어 주머니에
넣고는 물결처럼 부드러운 바람 일고 풀꽃 하얗게 흩날리는 산길을
아무런 생각 없이 걷고 또 걷다가

산자락에
저녁노을 짙어져 오면 나는 그대로 산 짐승이 되리라

혹은
어느 골짜기 풀잎 위에서 밤새워 목 놓아
울고 있을 헤어진 여치의 통곡 소리도
듣게 되겠지 섧게 우는, 그 소리를

아니면
내가 길 위에서 밤새도록 그렇게 울지도 몰라 여치보다 더 외로워서


☆ 혼자 걷기  /   신    석     종

☆* 시 전 집 *  중에서 ♡


 

 

 

 저녁7시 우리 가족이 모였다.

 현종이 아버지만 친구들 모임에 참석한다고 오후에 집에 있다가 가고, 대신 동완이 여자 친구 지혜가 왔다.

 술자리가 펼쳐졌다.

 집사람이 주도하여 동완이와 지혜의 관계 설정에 대한 제안이 있었고, 둘이서 제안에 동의하여 다음 달 2월 내로 지혜 부모님과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 동완이가 오후에 지혜네 집에 들러 부모에게 설명절 인사를 하고 왔다고 했다. 상견례 때 구체적인 결혼식 진행을 양가 부모가 상의하여 결정하기로 했다. 

 밤늦게 까지 술자리가 이어졌고, 정종 한되(1.8l, 히레샤께)와 소주 2병, 캔맥주(500ml) 2개를 동완, 지혜 등 세 사람이 마셨고, 지윤이는 무알콜 맥주 3개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