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5910.29(수) 독감예방접종,세차,18:30청도소갈비 후배들과 만찬

버팀목2 2025. 10. 30. 09:03

2025.10.29(수)  맑음


넘버원 휘트니스 11층에서 바라본 제석봉

원문공원을 지나 미늘고개로 가는 통영지맥길


☆     가       을       연       가

가을이 되어도
나의 기다림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기어이는 만나야 할 사람
아직은 외진 기슭 들꽃으로나 피어 있는지
혹은
어느 강가 해오라기 한 마리로 서 있는지

내 사랑의 기척은 아득하기만 한데
나무들은 서둘러 붉은 잎으로 지상의 길을 지우네

타는 노을 속 길마저 잃어버리면
내 사랑은 영영 멀어져
정녕 이 생애에는 인연이 닿지 않으려나
조이는 가슴 애잔하여라

세상의 그리움들이 쓸쓸히 여위어
이 가을도 시나브로 지고 말면
나는 피를 말려 어느 산등성이 억새로 나서 있을까
억새로 서서 지상의 길 다시 열릴 때까지
바람 속 하얀 눈물 한 방울씩 보내며 기다릴까

가을이 되어도
나의 기다림은 아직 끝나지 않고
그리움의 푸른 강물만 자꾸 깊어 가는데
사ㆍ랑ㆍ이ㆍ여ㆍ
시린 맨발로 그 강물 언제 건너오려나
언제 건너오려나

☆* 시 전 집 중에서 /  강   만      글


♤     에       필        로        그

어디선가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
나지막이 들려오는
쓸쓸히 깊어 가는 어느 가을날

행여,
그 사람 내게 오는 소리일까
귀 기울여 보지만
쓸쓸한 벤치 위에
낙엽만 우수수 떨어질 뿐

어디에도 없는 목숨 같은 사람
몹시 그리워 멍울진 가슴에서도
아린 눈물이 우수수 떨어진다

고독이 묻어나는 쓸쓸한 가을날
기다림의 슬픈 음표의 가슴에선
비창의 노래 서럽게 부르건만
영영 오지 않는 영혼 같은 사람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 쓸쓸한 가을 연가  /  최    수    월

☆* 그도 세상 *   ♡



집을 나서는데 초아흐레 반달

김영호내과에서 독감예방접종을 하고는 곧장 셀프세차장으로 갔다.
500원권 동전을 교환하여 세차코너로 왔는데 1회 작동 최소금액이 1.5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되어 있었다. 한꺼번에 500원도 아니고 1,000원씩이나 인상되어 있었다.
이전까지는 1.500원 넣고 예비세차와 거품세차를 하고 다시 1.500원에 헹굼 세차까지 하고 자리 이동하여 매트세척 500원인데 여기도 1.000원으로 인상, 다시 에어, 실내 청소에도 기본 5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되어 있었다.
소비자 물가 인 셈인데 75~100% 인상되었는데 이거 구제하는 곳이 분명 있을법한데 소비자단체는 뭘 하고 있지? 싶은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다.

여하튼 5,000원이면 요령껏 셀프세차를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8,000원이 들어야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수영장 갔는데 접영강습 들어갔는데 모두가 고개를 내젓는다.
강사도, 강습생도 마찬가지다.
보다 못한 강사가 접영 빼고, 자유형, 배영, 평영만으로 강습을 진행하면 어떨까요? 물었다. 나이층도 노쇠하고 몸치들만 모였으니 안타까워하는 말이다.

월등마트 로또판매점 들렀다가 청도소갈비 식당으로 갔다.
다섯 명이 다 모였다.
욕지 PB장인 K가 욕지고구마 2kg 박스 4개를 가져왔다.
그동안 두 명이 도서 지역으로 발령이 나서 근무일자가 꼬여서 두어 달 모임을 건너뛰었는데 앞으로는 두 명이 번갈아 가며 휴가를 내어서라도 모임을 계속하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고마운 후배들과 즐거운 만찬 자리였다.


#1 오피니언칼럼

[선우정 칼럼] 李는 尹을 벗어날 수 있을까

윤석열 전 대통령은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 하지만 짧은 기간 구축한 한미일 안보 체제는
정권의 폭주를 제어하는 브레이크로 작동하고 있다

입력 2025.10.28. 23:55업데이트 2025.10.29. 07:09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사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3년 8월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지난 정권 인사가 들려준 이야기다. 그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게 계엄의 시점”이라고 했다. 그 다음주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마러라고 회동이 약속돼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 별장인 미국 마러라고 리조트는 당시 세계 정치의 중심이었다. 세계 정상들이 이곳에 초청받으려고 줄대기 경쟁을 하고 있었다. 일본도 잡지 못한 기회를 한국이 먼저 잡은 것이다.

많은 사람이 힘을 보탠 모양이다. 정부와 대통령실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수지 와일스를 통해 접근했지만 진척이 잘 안 됐다. 트럼프 측근 세력과 종교적 인맥을 보유한 기독교 인사들도 백방으로 뛰었다. 결정적인 역할은 한국 기업 인사들이 했다고 한다. 당시 트럼프 최측근이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움직여 회동을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2기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정말 아쉽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유리한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었다. 트럼프와 이념적으로나 기질적으로 통하는 데가 있었고,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 세력이자 주요 메신저인 보수 기독교계의 지원을 받았다. 무엇보다 대통령 재임 전반기에 자신이 구축한 한미 관계의 토대가 단단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와 언론계 지지자, 측근들까지 반대하거나 꺼리던 징용 해법을 결단했다. 이를 토대로 중국 패권주의에 대응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 관계를 복원했고, 다시 이를 토대로 구두 약속에 불과하던 한미의 북핵 대응과 협력을 실질적으로 만들었다. 지역 분쟁에 미국의 개입을 꺼리는 트럼프이지만, 윤 대통령의 이념과 자유 진영에 대한 협력적 자세는 좋게 평가했을 것이다. 마러라고 회동도 그래서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윤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진심이었다. 2023년 4월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 몇 달 뒤 정부 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워싱턴 선언은 한국이 핵 개발을 하지 않는 대신 한미 핵협의 그룹을 만들고 핵 대응 공동 훈련과 교육을 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해 8월 ‘을지 자유 방패’ 연습을 앞두고 전달된 미국의 계획에 한국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을 가정한 훈련 내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때 대통령 곁에 있던 인사는 “정말 불같이 화를 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훈련 문서를 집어 던지고 관련 기관장을 호출해 핵무기 제조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규모가 매우 컸는데 핵무기 실험을 하지 않아도 그중 30%라도 작동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적에게 주면 충분한 억지력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많은 숙제를 남겨놓고 있다. /EPA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의 분노가 미국에 어떻게 전달됐는지는 알아보지 못했다. 여하튼 이듬해 7월 한미 정상이 핵 억제 공동 작전 지침을 승인했고, 8월 ‘을지 자유 방패’ 연습 때 한미는 북한의 핵 공격을 가정한 연습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작년 말 새로 작성한 한미 연합작전 계획에 한국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이 반영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충분한 억지력까지 갈 길은 멀지만 상당한 진척을 이룬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징용 결단은 미국과 북핵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재명 정권은 윤석열 시대를 지우고 싶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분야에서 그 시대를 지우고 온갖 이유를 붙여 단죄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 안보는 쉽지 않다.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정권 출범 직후, 트럼프 정권이 외교 라인을 통해 전달한 첫 메시지는 “일본과 맺은 관계를 악화시키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직전 예상을 깨고 일본을 방문해 한일 우호를 재확인한 것은 이 정부의 실용 외교 노선이 아니라 미국의 메시지 때문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중국 등 몇 나라를 제외한 APEC 다수 회원국의 현안은 북핵과 중국 패권주의다. 한국이 이 현안에 가장 위험하게 맞닥뜨렸다는 사실은 중학생도 안다. 그런데 중국과 남중국해 분쟁을 겪는 필리핀에 군함을 팔면서, 중국의 서해 도발 대처엔 예산 한 푼 주지 않는다. 한국이 빠진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외교장관이 “환상적”이라고 했다. 얻을 건 ‘북핵 용인’밖에 없는 회동이 한국에 “환상적”인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한국 대통령이 “아주 오랫동안 잘 참은 것 같다”고 했다. 정도를 넘어서면 외교 수사가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시대가 준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 안보를 중시하던 대통령이 중요한 회동을 앞두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짧은 기간 그가 구축한 한미일 안보 체제는 평가받을 만하다. 폭주하는 정권을 유령처럼 잡아 끄는 안보의 제동 장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외교 안보는 윤 전 대통령의 유산 위에 있다. 나라를 위해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