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7(월) 맑음


☆ 혼자 낙엽으로 날리는 거리에서 나누는 또 다른 나와의 대화
살아있음을 느낀다
아직은 술잔이 남아 있기에
아무도 없는 바람과
바쁜 차들의 거리에
그리움도 말라버린 낙엽의 가을에
아직도 살아 있음이 우습다
나는 출렁인다
눈 깊은 바람은
또 얼마나 나를 거부하고
헤매는 사람들끼리도
방해받고 싶지 않음으로
머릿속에는 늘 파도가,
거품으로 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출렁이고
나조차
살아 있음을 아무리 의식해도
나는 아프지도 않고
땅은 자꾸만 비틀거리며
술잔은 나를 보고 웃고 있는데
지금이 어디론가 가버린다
지쳐 있는 나와 계절을 버려두고
가버려 질 수만 있다면
언제일 수 없는 만남으로 인하여
낡은 추억 하릴없이 떠올리고
그냥 살아갈 수 있는,
그냥 적당히 죽어버릴 수 있다면
뭐든 붙들어야 하는
아직도 아쉬움에 살아있지만
내 안타까운 이 삶
다 살고 난 마지막 날조차
이 아쉬움, 아쉽지 않을
자신도 없기에
바람 잘 지나가는 이 길에
더욱 흔들리는데
나무는 왜 저렇게 서서
이 눈 빛 매서운 바람의 거리에서
나를 재초 가지도 않는데
해야 할 일 하나도 없이
나는 이렇게 추위를 느끼는데
나무는 또 저렇게 의연히 서 있나
나는 쓰러지는 걸 억지로 부여잡고 있는데
잠시 부는 바람에도 너무 잘 흔들리고 있는데
나무는 나를 지치게 한다
무엇이든 말해야 하고, 말하고 싶은데
어디를 향해야 할지도 없이 땅은 비틀 거리며
일어서서 내 속에 울고 있는 * 나 * 를 돌아보고 있다
아~
웃고 싶다
살아 있음으로 하여
크게 웃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서 정 윤 글
♤ 에 필 로 그
첫서리가 찾아온다는 * 상강 * 이 엊그제
가을의 마지막 절기였습니다
다음 절기는 겨울이 들어선다는 * 입동 *입니다
겨울을 저만치 두고 가을이 짙어지는
만추로 발을 들여놓는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상강에 때맞춰 가을 국화가 서리를 맞으며
청초하게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단풍의 남하도 통상 이때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올해는 가을이 시작된 9월이 꽤 더웠습니다
예년보다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높았다고 하니
그래서 단풍도 더위를 먹었는지 예년 보다 며칠 늦게 물들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지각 단풍인 셈입니다
산의 나뭇잎이 50% 이상 물들면
흔히 단풍의 절정기라고 말합니다
단풍은 이제 설악에서 절정을 맞은 뒤
남쪽으로 길을 떠났죠
하루에 20에서 25km씩 열심히 달려도
내장산을 비롯한 남쪽까지 도착해
전국을 물들이려면 아무래도 11월 초까지는 기다려야 할 모양입니다
이제 점점 가을이 깊어 가네요
단풍 들면 짬을 내어 단풍 구경이나
갔으면 합니다 ♡
아들 결혼식에 아비로서 덕담 한마디를 정리해 봤다.
저녁에는 집사람과 둘이서 장사국밥집으로 가서 수육백반으로 집사람은 성포 막걸리 1병, 나는 소주 1, 맥주 1병을 마시고 들어왔다. 요즘 뿌쩍 집사람과 저녁 식사를 같이 하는 기회가 늘어났다. 늙어가는 징조일게다.
덕담 한 마디
오늘 이렇게 많은 축하객 분들 앞에서
제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을 축하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먼저 오늘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너희에게 맨 먼저 해주어야 할 말이 뭔지를 몇날 며칠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것이
"간절히 바라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은 공짜가 절대로 없다"
내가 살아온 예를 들면 시골에서 태어나 유년기와 청년기에 꿈만 꾸었던 문학 청년의 꿈을,
칠순(종심)에 들어 이번 《수필과비평》이라는 문예지에 시월 [신인상 당선작가]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는데
여기까지 오기까지 3년동안 시력과 체력이 고갈되어가는 나이에 고개숙여 읽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고 목에 습진이 걸릴 정도로 수필공부에 빠진 결과 노력없이 다가오는 영광은 없다.
저를 3년째 지도해 주신 양미경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합니다.
다음으로 제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물론이고 비록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후원해 주신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는 저의 후배의 소개로 처음 만나 일년여 시간동안 서로를 알아가며 예쁜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렇게 좋은 날, 부부의 인연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의 길을 걷는 제 아들과 인간의 생명을 돌보는 일을 하는 며느리가 만나 앞으로 서로를 잘 지켜주고,
보살펴 주면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결혼이라는 게 늘 행복만 있는 건 아닙니다.
살다보면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찾아올 겁니다.
그럴 때마다 오늘 이 마음, 처음의 이 사랑을 꼭 기억하면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부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 아들에게 당부하는 말 한마디만 덧붙인다면,
살다가 난관에 부딪히면 그 책임은 상대에게 미루지 말고 자신이 부덕한 소치라고 여기고 항상 자신을 돌보는데 소홀함이 없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아비로서 두 사람의 앞날이 사랑과 웃음, 건강과 행복으로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태평로] 바람을 향해 침을 뱉는 자생적 반미주의자
'내란 선동' 통진당 이석기 北 안 가봤지만 반제·반미
美 압박, 자생적 반미 자극 그래도 선동과 거리 둬야

최근 서울 도심에 내걸린 ‘이게 동맹인가?’라는 정당 현수막을 보면서 한 사람이 떠올랐다. 이석기씨다. 2030세대는 누군지 모를 사람이 더 많을 테지만 2013년 한국을 뒤흔든 통진당 ‘내란 선동’ 사태의 장본인이다. 공교롭게 현수막을 건 정당은 통진당의 후신인 진보당이다.
필자가 이씨를 처음 본 건 2003년 6월. 북한의 대남 지하당 ‘민혁당(민족민주혁명당)’ 사건으로 대전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이씨는 귀휴(歸休)를 얻어 투병 중인 서울의 팔순 모친 집을 찾았다. 당시 상당수 언론은 그를 ‘마지막 양심수’라 불렀다. 그는 귀휴 두 달 후 석방됐다. 노무현 정부의 첫 8·15 특별사면 덕이었다. 노모를 바라보는 눈이 선해 보였던 이씨는 그로부터 10년 만에 무시무시한 내란 선동의 주동자로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씨가 내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검사가 이씨에게 믹스 커피를 권했더니 “나는 아메리카노만 마신다”고 하더란 얘기였다. 그 얼마 전 통진당에선 지도부가 회의 때 당직자에게 아메리카노를 배달시켜 마신다고 해 착취 논쟁이 일었다. 취향을 계급적 문제로 연결시키는 건 비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NL계에서 “미제(美帝)의 똥물”이라 부르는 아메리카노를 반제·반미(反帝反美)의 선봉들이 즐겨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들의 실체와 연원을 되짚어보게 됐다.
이씨가 가담한 민혁당의 리더는 ‘강철서신’의 김영환이었다. 그는 북한에 잠입해 김일성을 만났다. 하지만 그 뒤 북 체제에 환멸을 느껴 민혁당 해체를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정작 경기동부연합을 이끄는 이씨는 오히려 민혁당 재건 운동을 하다가 적발됐다. 민혁당 서열 2위로 꼽힌 하영옥과 함께였다. 이석기·하영옥은 북한에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전향한 김영환은 그를 추종하던 이석기·하영옥에게 사실상 적이 됐다. 반제·반미가 자생적으로 싹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여기엔 역사적 연원도 있다. 구한말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식인들은 소셜 다위니즘(사회적 진화론)에 매료됐다. 소셜 다위니즘은 국제 질서를 ‘우승열패(優勝劣敗)’로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일제는 ‘우승’, 한국은 ‘열패’가 된다. 좌절한 한국의 지식인 중 일부는 ‘백마 탄 초인(超人)’을 기다렸다. 김일성은 이 초인주의를 교묘하게 활용해 수령론을 만들었다. 반제·반미 같은 설탕을 입혀서다. 여기에 빠져든 사람들이 자생적 반제·반미의 한 뿌리라는 것이다.
이석기의 내란 선동 사건이 불거진 지 10여 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양키 고홈”을 외치는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한국을 전례 없이 압박하면서다. 여당 중진 의원 입에서 “미국은 날강도”란 말이 나왔다. 미국에서 유학한 유명 좌파 인사는 “제국주의의 아가리”를 언급했고, 한 좌파 인플루언서는 “주한 미군 빼도 별로 상관없다”며 가세했다. ‘트럼프의 3년은 너무 길다’는 정당 백드롭도 등장했다. ‘트럼프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의 깃발을 들 기세다.
한국엔 반제·반미의 DNA를 뼛속 깊이 이어받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이 20~30% 정도 될 것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 DNA가 활성화하면 과학·지성도 속수무책이다. 2008년 한국을 휩쓴 ‘뇌송송 구멍탁’ 광풍을 보지 않았나. 관건은 대통령이다. 과거 주한 미군을 “점령군”이라 불렀던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추석에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더라도…”란 각오로 국정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인내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냉철한 지도자라면 바람이 불어올 때 그 방향으로 침을 뱉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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