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9(일) 비

☆ 가 을 억 새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 켜진 추억의 플랫폼에서
마지막 상행선 열차로 고개를 떠나보내며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 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겠는가
이별 뒤의 뜨거운 재회를 기다리겠는가
하산 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있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 시 전 집 * 중에서 / 정 일 근 글
♤ 에 필 로 그
떠나야 한다는 걸 안다
한때의 눈 부신 푸름을 접고 내 운명 여기
어디쯤에서 가지런히 손 모으고 이젠 안식해야 한다는 것
온종일 서늘한 빛으로 퍼부어 대는
늦가을 햇살이 마지막까지 나를 아파하는 그대의 아린 사랑임을 안다
머잖아 그대가 다스렸던 영토에도
눈이 내리고, 그대에게로 가는 길도
내게로 오는 길도 하얗게 묻히어
가끔 그대 생각에 꿈속에서도 까무러치다가
나는 석연하게 삭아 갈 것이다
서슬 퍼런 바람이 불어
그리움에 여위어간 가지들이 바이올린처럼
울어대는 동안 어느새 짓밟힌 눈들이 녹고 흙으로 스며 내린 여린 뼈마디마다
문득 스며 내린 젖꼭지가 가려운 봄날
치운 겨울 내내 마려웠던 그리움
고양이처럼 발톱을 세우고 그대 훤히 바라보이는
꼭대기까지 싱그러운 수액으로 기어올라
내 사랑, 깃발처럼 푸르게 팔랑일 것이다
그 ㆍ대ㆍ
☆ 낙엽의 에필로그 / 김 인 욱
☆* 시 전 집 * 중에서 ♡

담벼락 위 비둘기 세 마리. 어떤 행동을 하는지 차안에서 유심히 살펴 보았다. 비둘기도 분명 짝이 있고, 사랑놀이도 한다.





저녁에 혼자서 장어구이집에 가서 2인분을 시켰다.
도저히 다 해 치울수가 없었다. 소주를 두 병째 따서 결국 반병과 장어구이를 은박지에 싸 달라고 해서 들고 집으로 왔다.
량이 줄었는지 컨디션 탓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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