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월)

큰 누님이 요청한 홍합을 보내기로 한 날이다. 며칠 전 굴박스는 구해놓았고 아침 일찍 경비실로 가서 냉장고 안에서 아이스팩 4개를 가져와서 냉동실에 누님 두 분에게 나눠 드릴 거라고 보관 중인 홍합을 꺼내 포장했다. 팩 2개만 사용하고 2개는 경비실에 갖다 두었다.
현종 등교시키고 나니 우체국 문 열 시간이 남아서 강여사 아파트 지하차고지에 가서 차 안에서 서울우유 음료 박스와 여주 진상미 10kg 한 포대를 들고 왔다.
우체국 가서 번호표 203번을 뽑았는데 호출이 안 돼서 직원에게 물었더니 9시가 개점인데 아직 시간이 안되었단다.
대기하면서 택배용지에 누님댁 주소를 작성하려고 안내 데스크로 갔더니 거기 주소 적는 용지에 택배에서 용어가 소포로 전환되었다고 적혀있었다.
소포용지에 주소를 적어 순번이 되어 갔더니 소포요금이 4,500원이었다.
누님이 박스 안에 내 계좌번호를 적어놓으라고 홍합구매 대금을 지불하겠다고 했으나 계좌는 적지 않았다.
아마 내 평생에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보다 작은 누님에게 보낼 홍합 뭉치가 남았다는 사실이 더 신경 쓰이고 가슴이 아리다.
작은 누님은 이제 저 홍합이나 갈치 등 생선을 받아먹을 수가 없는 세상인 요양병원으로 가셨다.
거기는 한번 입소하면 상태가 호전되어 퇴소했다는 사실은 없는 곳이다.
머릿속이 먹먹하다.
큰 형님이 그렇게 가셨고, 둘째 형님은 화장실에서 넘어져 동아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가 가셨는데 작은 누님도 이제 저승의 문턱에 도달하셨다.
인간사 인생무상을 담은 단어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가 떠오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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