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9(월) 흐림


☆ 한 해의 끝에서
흐르는 세월에 내몰리듯 그렇게 떠밀려 살다 보니 횅하니 벽에 남은 달력 한 장이 외롭습니다
한 해의 끝에서 그 달력을 걷어 낼 때마다
내 안에서 부서지는 나의 소리를 듣습니다
감당하지 못했던 나날들이 부끄러운 기억으로 차가운 살 속 깊이 파고듭니다
창 밖을 보니, 마지막 이파리를 벗고
겨울을 입은 나무들이 외롭지만 의연한 모습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슬픔 같은 것이
잠시 눈동자에 어리다가 이내 흔들립니다
왠지 고독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향기가 되고 싶은 매혹적인
우울함이 텅 빈 가슴에 차 오릅니다
지난가을의 길목에서 돋아난 그리움이
한 껏 부풀어, 낙엽도 아닌 것이 가슴 위에 아직도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이 겨울은 나를 기다리지도 않고
그렇게 저 홀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럴 땐, 정말 누군가의 전부가 되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쓸쓸함을 배웠던 날처럼
지워지는 한 해의 끝이 눈앞에서 하염없이 흔들립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헛헛함으로 쓰러질 것 같은 날.......
그리움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내 안에서 조용히 불러봅니다
비록 낯선 바람에
한없이 흔들리는 빈 몸이더라도
이제야 겨울로 떠나는 나의 계절이 차갑지 않기 위해
작은 불씨 하나 그렇게 가슴에 지피렵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안 희 선 글
♤ 에 필 로 그
한 해를 보내며
내게 온 인연을 돌아봅니다
스치는 인연이라 하여도
그 순간만큼은 진실이 동반되어 있기에
허투루 대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래야 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지요
인생이란 무대에서
삶의 주인공은 나이기에 울음 삼키며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과 이겨 낼 수 있는 만큼의 아픔이 주어진 한 해를 보내며 내게 온 인연에 감사합니다
한 해를 보내며 내게 온 인연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인연으로
떠나는 인연은 담담하게 놓으려 합니다
다가오는 인연은 소홀이 하지 않으며
서로의 마음과 믿음을 해치는 악연은
미련 없이 버리려 합니다
만나야 할 인연으로 맺어진 우리는
배려와 사랑으로 마음을 비우고 채워가며
헤프지 않은 귀한 인연으로 한 해 한 해 묵어갔으면 합니다
☆ 한 해를 보내며 / 임 숙 희
☆* 시 전 집 * 중에서 ♡




















집사람이 오늘 가족 송년 모임이라고 해서 그렇게 알고 죽림 샤브올데이 식당으로 갔더니 현종이네 가족과 우리 부부만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
아들 부부도 같이 자리를 했으면 좋으련만 무슨 영문인지 우리끼리만 저녁을 먹는 자리여서 식사하는 동안 마음이 짠했다. 그렇다고 딸에게 동생은 왜 부르지 않았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아비로서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자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오누이인데 어째 어릴 때부터 둘 사이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이 난제를 풀어야 할지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집사람은 인근에 있는 라인댄스 교습소로 먼저 갔고 시내버스를 타고 북신동으로 오다가 새통영병원 앞에서 내려서 해변공원을 걸었다.
집 앞 소공원에서 제주에서 암투병 중인 D에게 근황이 궁금해 전화를 했더니 받지를 않았다.
내 혼자만 주변 사람들로 인해 안타까워하고 있는 추운 겨울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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