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6.01.08(목) 걸작 과메기

버팀목2 2026. 1. 8. 06:23

2025.01.08(목) 맑음, 3°/-3° 체감-7°, 07:34/17:31
일출시간은 며칠째 여전한데 일몰은 하루 1분씩 늘어가고 있다.



☆   다시 피고 싶었습니다

들꽃처럼 피고 싶었습니다
돌아보니 바람 같은 게 인생인 것을
어디쯤 온 걸까 돌아보니 아득히 오고 만 것을

처음엔 그저 들꽃처럼 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들꽃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천 가닥의 생각으로
저물어 가는 나의 심장 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귓가를 핥으면
바람이 할퀴고 간 그 자리에 나를 묶은 채
소리 없는 통곡을 해야만 했습니다

머리맡에 널브러진 약 봉투는
또 하루를 살기 위한 몸부림이던가
늙은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듯
내 몸 구석구석 맑은 피들이 굳어져만 가고
고목나무 가진 겨울을 보내고 새싹을 틔우듯
그렇게 다시 들꽃처럼 피고 싶었습니다

밤 별들이 곱게 수놓을 때쯤
사투를 벌이던 통증은 온몸 마디마디
날 선 칼날로 해 집고 참을 수 없는
외마디 비명은 집안 가득 허공에 메아리치는데

또다시 아날로그 초침 소리가 새벽 6시를 알리면
떨리는 신열로 더운 선혈을 솟구칠 때
나도 울고 동박새도 울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허기진 계곡에 망신창이가 된 채
새순이 돋기를 기다리며 많은 생각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 ~
바람 같은 게 인새미던가
들꽃처럼 피어나 향기가 남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쳐다봐주지 않아도
이름 없는 무덤가에 들꽃처럼 다시 피고
싶었습니다

가느다란 들꽃처럼 피어나 식지 않는
심장 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돌아보니 바람 같은 게 인생이더냐
인생은 찰나의 바람인 것을.........


☆* 사랑은 *  중에서 / 천   준   집     글


♤        에           필          로          그

바람 불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들꽃은
저 혼자 흔들린다

누구 하나
눈여겨보는 사람 없지만
제 자리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다 보니
다리가 후들거려서 떨리는 게다

그ㆍ래ㆍ도ㆍ
들꽃은 행복했다
왠지 모르게 행복했다

☆ 살아 있다는 것  /  이   정   하

☆* 시 전 집 *   중에서 ♡


오후 5시 반에 느닷없이 강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문자메시지를 보란다.

걸작으로 오라고 되어 있다. 

괜히 바빠진다. 헬스가방을 집에 갖다 두고는 걸작으로 갔다. 주인장과 둘이 앉아서 주 메뉴가 과메기다. 오늘따라 손님이 없다. 일기예보에서 오늘 강추위가 급습한다고 했다고 사람들 발걸음이 멈춰 섰다. 고단백질인 과메기를 세 토막만 김과 미역, 파, 미나리에 싸서 먹었다. 제철 음식인 셈이다. 급하게 마시고 빨리 취해서 일어섰다. 엘리베이터 타고 보니 시계가 오후 7시 55분이다. 오늘 밤도 자다가 새벽녘에 잠이 깨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