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6.02.11(수) 洗心 喜怒哀樂

버팀목2 2026. 2. 14. 09:13

2026.02.11(수) 맑음 10°/2° 일출 07:16/일몰 18:02





☆  비 오는 거리에서 한 잔 술을 마신다

메마른 가슴을 앞세우고 길을 나서니
비가 내린다
분주한 거리는 온통 비에 젖어 흐르고
분주한 거리만큼 그만큼에 멀어진 마음은 길에 서 있다

술잔을 든다
빗물만 흐르면 외로울 것 같아 우산 속에도
숨길 수 없는 마음을 술잔에 섞어 마신다

살다 보니
빗물만 흐르는 것이 아니더라
잡아 둘 수 없는 세월이듯 갈지자로 따라오다
구름처럼  떠나버리는 세월의 무게로 서 있는 모습도 비에 젖더라

사랑을 해부하고 삶을 돼 척이며 한 잔 술로 취해보는
비 오는 거리 술잔을 채우는 흘러간
유행가 가사 속에서 한 잔 술에 모습은
날 숨 쉬며 눈 감아도 취한 것은 가슴으로
흐르는 빗물 마시자 마셔버리자

너도 한 잔 나도 한 잔 한 잔에 또 한 잔을
마시다 보면 삶이란 그런 것 그런 것이라
잊을 수가 있겠지

힘겨워진 가슴으로 마시고 또 마시는 한 잔 술에
인생이란 떡밥은 한 마리 이무기가 되어
빗물에 흠뻑 젖는다
비가 내린다
비 오는 거리 작은 선술집 세상 삶이 한 잔 술에 취하고 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김   궁   원     글



♤        에            필          로          그

노란 우산 아래로 장화의 물방울을 튀기며 나는 거리로 나선다
비는 말 하기를 좋아한다
자, 나는 들으마, 너는 말하라
나는 외로운가 보다
나는 누구로부터 위로의 말을 듣고 싶은가 보다

풋내기 시인처럼 앞뒤 운이 맞지 않은 네 말소리에 나는 열중한다
얼간이처럼 바지가 다 젖을 정도로
나는 외로운가 보다

길가에는 젖은 발들이 흐른다
젖은 발들이 내 쓸쓸한 발등을 밟는다
나뭇잎들이 비의 말을 따라 흉내를 낸다
앵무새처럼,
남의 말을 따먹으며, 나뭇잎은 나보다 더
외로운가 보다

항상 나에겐 낯설기만 한 비의 알파벳
이국 처녀의 눈처럼 파란 비 오는 가을 풍경
나는 누구를 방문할 일도 없는데
꽃집에 들러 꽃을 산다
주정뱅이처럼 꽃을 보고 혼자 지껄이는 나는 형편없이 외로운가 보다


☆ 거리에 가을비 오다 / 이   준    관


☆* 시 전 집 *   중에서    ♡





집콕이다 말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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