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

지리종주(비박산행)-1-

버팀목2 2010. 10. 5. 16:12

 

지리종주산행(첫째 날)

 

□산행 일시

   2010. 9. 25(토)-26(일) 1박2일 비박산행

 

  당초 9.24-5 양일간 장터목에서 1박을 하고 천왕일출을 보려고 계획했었는데

  9월셋째주 주말에 다음주 일기예보가 토요일 구름 많고 일요일 쾌청이라고 하여

 천왕일출 산행 계획을 하루 늦혀 잡았습니다

 

그런데 진작 출발을 앞두고 일행이 엉덩이 주사맞은 부위가 고장이 나서 (하필이면 배낭 닿는 곳)

다른 일행으로 변경되었는데,

이왕 가는김에 성삼재에서 종주산행을 하여 세석이나 장터목에서 비박을 하고 일출산행을 하잡니다

그러면서 가는데까지 가는 식으로 무계획으로 떠나잡니다 내 의견은 반영되지도 못하고..

 

새벽 4시 집을 나섰습니다

남해안 고속도로로 구례로 가서 성삼재로 가야 하는데 예전부터 하동으로 진입하여 가는 버릇때문에 이번에도 무심코 어김없이 하동IC로 들어 섰는데 화개장터를 지날즈음부터 가시거리 3미터 입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산행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안개로 인해 식당간판이 보이질 않습니다

 

시속 20키로로 천은사 앞 매표소에 도착하니 시야가 확 트였습니다

꼬불꼬불 시암재로 올라 휴게소에 들리니 개점이 아직 안되었습니다

 

06:00경 성삼재에 도착하니 가슴속 폐부까지 훅 들이차는 찬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일단 매점으로 가서 전복죽을 시켜 전자렌지에 데워놓고 매점 옆 라푸마 대리점으로 갔습니다

 

하의 우의가 아무래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겨울 바지를 챙겨오지 않았으니 대비책으로 거금 5만원을 주고 사서 배낭옆에 끼워 넣었습니다

 

화장실 다녀오고

07:05 출발입니다

근데 여엉 아닙니다

배낭이 보통 무게가 아니라서 이래가지고서야 노고단대피소까지나 갈려나? 걱정이 앞섭니다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28.1km,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5.4km,

 도합 33.5km를 걷는 셈이 되는군요 

 

 

 

 

 갑작스런 기온 하강으로 일회용 우의를 입은 사람도 보이고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몸은 대충 풀린것 같습니다

 지리산 10경을 찍고

워밍업 되었으니 외투를 벗고 출발!

 

 

 

 

 

 

 

 

 

 

 

 

 지리산 종주산행에서 체험할 수 있는 지리10경은 6개군요(시간별과 계절별 차이 있음)

 

 

 지리산 10경 중 7경인 노고단 운해를 젤 먼저 만났습니다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 본 반야봉

별루 예쁘지 않는 엉덩이 모습입니다

 

 

 

 

 

 

 

 이슬 먹은 숲길을 헤치고 넘 조용하고 아늑한 종주길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갑니다

 

 

 저런 풍경이 배낭 무게를 잊게 만듭니다

 

 

 노고단은 출입통제였습니다

지나온 노고단을 뒤돌아 보며

 

 

 돼지령을 걸으며 바라 본 만복대 입니다

 

 

 예전 피아골 단풍축제 때 청바지 입은 초년생 아가씨 데리고 왔다가 임걸령에서 점심먹고 원점회귀하면서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쳐 노고단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데

 해는 저물고 해드랜튼도 없고 휴대폰 불빛으로 하산하는데

그 아가씨 야맹증인줄도 모르고

내 팔 붙잡고 내려오니 내가 넘 좋아 그런줄 알고 오버 한 기억까지 소올솔 떠 오릅니다

 그날 밤 피아골에서 난생 처음 하늘에 별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금새라도 우두둑 지상으로 흘러 내릴듯한 별빛에 한 동안 넋을 잃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도 그럴것이 도시의 불빛이라고는 한점도 들어오지 않는 지리산 가운데서 보는 별빛은 지금 이 순간도 또렷히 

뇌리에 떠 오릅니다

   

  

 

09:10경 임걸령 샘터에 도착하여 아침식사(햇반, 오징어볶음)를  하였습니다 

노루목에서 우리는 반야봉을 지나치기로 하였습니다

식사후여서 반야봉 왕복이 어렵겠습니다

 

 

 길 옆에 투구꽃이 반깁니다

 지리에 초가을은 자주색 꽃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지나 온 반야봉입니다

희득희득 천년을 살아 온 고사목이 보입니다

 

반야봉 정상에서 이상야릇한 광채가 보입니다

 

 

 자꾸만 멀어져 가는 노고단입니다

 

 

 우측으로 왕시루봉이 보이고

좌측이 불무장등인 것 같습니다

이 계곡 아래 피아골 대피소와 어디엔가 남매폭포, 삼홍소가 있을 것입니다

 

 

  

 

 불무장등, 통꼭봉, 황장산,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입니다

이 능선길이 좌측으로는 경남(하동), 우측으로는 전남(구례)으로 도계인 셈입니다

 

 

삼도봉에서 토끼봉,명선봉을 너머 1시방향으로 촛대봉과 어린애 젖꼭지 같은 연하봉이 조망됩니다

 

 

 삼도봉입니다

예전 당일 지리 종주때 이곳에서 일출을 보았습니다(03:40경 성삼재 출발)

 

 

 삼도봉에서 진행방향 우측 3시방향으로는 불무장등을 거쳐 통꼭봉을 지나 연곡사매표소로 이어지는 비등산로가 있습니다

비등산로이라지만 산짐승이 다녀서 반질반질 하지는 않을진데...

  

 

 종주산행은 최대한 땀 배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휴식시간에는 하의는 우의를 덧입고 출발할 때는 반바지로 갑니다

이제부터 경상도 땅을 밟게 됩니다

  

 

 화개재입니다 반선쪽으로 내려가면 뱀사골 대피소가 있습니다,

 폐쇄를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확인은 되지 않고..

 

 

 

 

 

 

 토끼봉에서 칠불사로 향하는 등산로는 출입통제구역입니다

 

 

 용담이 나타났습니다

 역시 자주색입니다

 

 

 진행방향  우측 숲속에 숨어있는 촛대바위

 

 

 

 

 연하천대피소

 여기서 늦은 점심을 먹고는 일행은 여기까지 짊어지고 온 술을 짐이 무겁다며 과감하게 쏟아 버립니다

  

 

 연하천 대피소 앞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있을거라고 하며 왔었는데 올해는 철이 좀 늦나 봅니다

 

 

 

 

 

 

 

 저 앞이 하동 청암면 삼신봉입니다

세석대피소에서 음양수샘을 거쳐 삼신봉, 청학동매표소로 이어지는 등산로입니다

 

 

눈앞에 천왕봉과 중봉이 나타났습니다

 

 

 

 

 

 

 

 

 

 

 

 

 

 

 형제봉을 앞두고

 

 

 

 

 벽소령대피소가 나타났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마음 같아서는 세석까지 갔으면 했는데

야간산행과 주간 산행, 당일종주산행과 비박산행은 산행속도 차이가 많이 남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저기까지 거리도 만만치 않을 것인데 아무래도 오늘 저녁은 벽소령에서 짐을 풀어야 되겠군요

 

 

 

 

 

 

 

 

 

 

 

 

 

 

 

 

 17:30경 벽소령대피소 도착입니다

수용인원이 120명이라는데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이 더 많아 보입니다

 

 

 대성매표소(의신)로 가는 길입니다

 

 

 구름사이로 순간 얼굴을 내미는 열여드레날 달입니다

 

 

 대피소 직원말로는 300명이 오늘 저녁 벽소령에서 날을 새게 된다는 군요

아예 우리는 대기자 명단에도 올릴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나이 많은 여자분들이 넘 많아 나이, 여자순으로 친다니깐요

그런데 운 좋게도 비박장소를 명당을 얻었습니다

식탁앞이라 다소 취객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릴지라도

밤중에 혹시 비라도 올라치면 비까지 피할 수 있는 장소였으니까요

밤하늘 보니 낼 아침 일출은 물건너 간것 같고 잠이라도 실컷 자야겠군요

 

다음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