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2.15(월)

버팀목2 2021. 2. 15. 08:15

2021.02.15(월) 맑음 12˚ / 8˚

 

 

 

 

[좋은 아침 / 정외숙]

 

어제보다 어두워 보이는

창밖이 궁금해 열어보니

비가 내린다.

 

다시 들어보니

빗소리도 들린다.

 

빗소리를 못 들었다니...

아직 잠이 덜 깬 탓이다.

 

내리는 비가 좋아 보여서

커피도 내리고

빵도 챙겨서

창이 보이는 방향을

마주 보고 앉는다.

 

역시

이런 아침이 좋다.

 

그대가 생각나서

더 좋은 아침이다.

 

 

#   #   #   #   #   #   #   #   #

 

습관처럼 눈 뜨면 커튼을 젖히고 겹창 문을 열고

찬바람을 쏘이며

방안 공기를 환기를 시킨다.

 

확 얼굴에 달라붙는

정월 초엿새 신아침 바람은 차갑지만 상쾌하다.

 

이불을 걷어붙이고

테이프로 침대 위에 떨어진

내 머리칼과 잔 이물질을 말끔히 닦아낸다.

 

장골산 쪽을 올려다보니 희뿌옇게 보이는데

웨더뉴스 북신동 지역은 맑음이라고 나타난다.

 

결국 웨더뉴스를 믿지 못하고

거실로 나가 베란다 창문을 열고는

실제 북신동 하늘이 맑음인지 내 눈으로 확인해 본다.

 

그래 맑음인데

미세 먼지 인가 부다.

 

그런데 잠시 후

다시 바라본 장골산이 어째 더 희뿌옇다.

 

그 사이에 밤새 내린 봄을 재촉하는 비로 인해

안개에 내려앉았다.

 

동녘 망일봉 하늘 위로는

아침 해가 떴다.

 

아침엔 봄인가 싶었더니

오후엔 시베리아 북풍한설이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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